반환점 돈 민주 토론회…"이제 입풀렸다" vs "맹탕·변수안돼"

입력 2017-03-1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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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민주 토론회…"이제 입풀렸다" vs "맹탕·변수안돼"

주자들 "이제까지 선전" 자평…향후 토론회 주도권 잡기 부심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최평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19일 5번째 TV 합동 토론회를 했다. 경선 기간 모두 10차례 예정된 토론회 가운데 절반을 소화한 셈이다.

주자들은 저마다 이제까지 토론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차별화된 모습을 각인시켰다고 자평하는 동시에, 남은 토론회에서도 적극적으로 이슈를 주도하며 경선 레이스를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제까지 토론회가 비슷한 주제로 공방을 되풀이하며 '맹탕'에 그친데다, 주자들의 경쟁구도상 이후로도 토론회가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주자들 '선전' 자임…남은 토론회 전략 고심 =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대선주자 측에서는 5번의 토론회에서 각자가 선전하며 지도자로서의 경쟁력을 각인시켰다고 자평했다.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가 토론에 약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이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오히려 가장 준비된 후보가 문 전 대표라는 점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토론회가 거듭되고 자세한 각론을 얘기하면서 대연정 등 민감한 이슈에서도 안 지사의 진심이 잘 전달되고 있다"며 "토론회를 안 지사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 측 김영진 의원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등 주요 현안에서 다른 주자들 누구보다도 선명한 입장을 잘 전달했다"며 "청산과 개혁, 통합 등에서 가장 적합한 주자라는 점이 잘 드러난 토론회였다"고 말했다.

주자들은 이후에도 맞춤형 전략을 통해 토론회를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문 전 대표 신경민 TV토론본부장은 "이후 일자리 정책 등 정책검증을 중심으로 토론을 진행하겠다"며 '준비된 후보'의 안정감을 부각하겠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 측 박 대변인은 "대연정론을 비롯한 통합적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문 전 대표와의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시장 측 김 의원은 "주요 국정 현안에서 선명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의 개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것은 이 시장 뿐이라는 걸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 "본격 공방 이제부터" vs "큰 영향 없을 것" = 주자들의 이런 각오와는 별개로 이후 경선 구도에 토론회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를 두고는 의견이 갈린다.

우선 일부에서는 선두 주자가 국민에게 안정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든, 여전히 후발주자들이 판세를 흔들기 위해서든 가장 유용한 수단이 토론회라는 의견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 전 대표는 토론에서 각종 정책을 선보이면서 준비된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안 지사와 이 시장은 토론회에 자주 노출되며 문 전 대표에게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인지도를 많이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제까지 주요 이슈에 대해 후보들이 입장을 정리한 만큼 이후 토론회는 한층 더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일부 후보가 치명적 말실수를 하는 일 등이 벌어진다면 판세에 큰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이제까지 토론회가 지지자들의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만큼, 이후에도 토론회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문 전 대표, 안 지사, 이 시장 모두 각자 뚜렷한 캐릭터와 서로 다른 팬층을 갖고 있다. 토론회 몇 번으로 지지 후보가 옮겨가는 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청자들도 어느 후보가 잘하는지 판단하려는 마음보다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시청하는 마음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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