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새해 첫 대회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기부천사' 김해림(28)이 올해도 기부는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9일 중국 하이난 하이커우 미션힐스 골프장 블랙스톤 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배선우(23)를 제치고 우승한 김해림은 "상금 10%는 기부하고, 남은 돈은 저축하겠다"고 우승 인터뷰에서 말했다.
김해림은 원래 '달걀 골퍼'로 유명했다.
2014년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매일 달걀 한판씩 먹는다고 밝혀 별명이 '달걀 골퍼'가 됐다.
김해림은 2015년부터는 '기부천사'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2부투어 때부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적지 않은 돈을 기부해온 사실이 알려져서다.
지난해 5월 생애 첫 우승을 거두자 우승 상금 1억원 전액을 통 크게 기부해 화제가 됐다.
올해 첫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한 김해림은 "올해는 상금랭킹 3위 이내에 진입하고 내년에는 상금랭킹 1위를 노리겠다"고 국내 1인자 자리에 대한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배선우와 피 말리는 선두 다툼에 두 차례 연장까지 치른 김해림은 "오늘은 운이 좋았다"면서 "12번 홀에서 OB가 될 뻔한 볼이 살아 있어서 파세이브를 했던 게 가장 큰 행운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17번홀에서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후회된다"면서 "17번홀 버디만 잡았더라면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해 연장으로 가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입맛을 다셨다.
김해림은 "작년에 똑같이 미루고 미뤘던 생애 첫 우승을 했고 두번째 우승은 메이저대회에서 올린 것까지 배선우와 닮은꼴이다. 그래서인지 더 친숙하고 표정만 봐도 어떤 생각인지, 어떤 심리인지 안다고 생각한다"면서 "연장에서 그런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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