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전환 전후에 고·저음부 각각 녹음해 '듀엣 곡' 완성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스웨덴에서 '찰리 펙'이라는 남성이 부른 남녀 듀엣곡 '홈(Home)'이라는 노래의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스웨덴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이 노래에 나오는 두 명의 남녀 가수는 동일 인물이기 때문이다.
웁살라 출신인 펙은 원래 에드워드 샤프와 '더 마그네틱 제로즈'가 부른 이 노래의 높은음 부분은 남성으로 전환하기 위해 테스토스테론 약물치료를 받는 첫날 녹음했고, 낮은음 부분은 9개월 후에 녹음한 뒤 이를 편집해 한 곡으로 완성했다.
이 때문에 이 동영상에는 '홈(커버)-트랜스젠더 사회에 보내는 헌정곡'이라고 제목이 붙었다.
이 동영상은 공개되자마자 화제가 되면서 유튜브 조회 수가 이미 4만2천 회를 넘어섰다.
펙은 스웨덴 영어 매체인 '더 로컬'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동영상이 이처럼 많이 퍼질지 생각하지 못했다. 사람들이 이처럼 평가해줘서 매우 기쁘다"면서 "거칠게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손에 꼽을 만큼 적은 수"라고 말했다.
펙이 노래를 녹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그는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뒤 음악가인 친구들과 접촉해 마침내 이를 실현했다고 더 로컬은 보도했다.
펙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나는 많은 사람의 스토리와 발전을 듣고 용기를 얻어왔다"면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받은 혜택을 돌려줄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기를 원했다. 특히 트랜스젠더 공동체에 있는 사람들에게 모든 것이 나아지고, 인생은 자신이 바라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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