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침체 끝 보여…투자 적기"…올해 200억 달러 추가 투자 예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경제가 장기 침체 국면을 계속하는 상황에서도 중국 기업의 투자는 빠르게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브라질-중국 상공회의소 자료를 인용해, 중국 기업들이 2015년 이래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21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올해 최소한 200억 달러의 추가 투자가 예상된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투자 예상액 200억 달러는 지난해보다 70% 가까이 많은 것이다.
브라질-중국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브라질 경제가 사상 최악의 침체에 빠진 상황을 이용해 중국 기업들의 투자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전력, 금융, 기계장비, 자동차, 운송, 건설 등 분야에서 21개의 M&A를 성사시켰다.
올해 1월 세계 최대 전력회사인 중국국가전망공사(中國國家電網公司·SGCC)가 브라질 대형 전력기업 CPFL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SGCC는 141억9천 헤알(미화 45억 달러)을 투입해 CPFL 주식의 지분 54.64%를 인수했다.
CPFL은 브라질 최대 민영 전력회사로, 브라질에서 세 번째(점유율 14.3%)로 큰 공익 사업체다. CPFL은 상파울루 지역을 중심으로 2천400만 명에게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재생 가능 에너지 공급 분야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중국 국유기업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CCCC)는 브라질의 항만과 철도망을 통합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브라질의 한 엔지니어링 업체의 지분 80%를 3억5천만 헤알(1억1천만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400억 헤알(약 130억 달러)의 추가 투자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2017년 기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중국 기업의 인프라 투자에서 미국(282억 달러)에 이어 브라질은 213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호주(106억 달러), 영국(90억 달러), 홍콩(79억 달러), 페루(70억 달러), 스위스(61억 달러), 말레이시아(59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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