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챔프전 진출 확정 노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전력은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약체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하지만 큰 경기에서 작아지는 치명적인 약점은 아직 치료하지 못했다.
신영철 감독이 "일단 1승부터 해야 한다"고 간절히 바라는 이유다.
한국전력은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승제) 1차전 방문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0-3(20-25 17-25 18-25)으로 패했다.
정규리그에서는 한국전력이 상대전적 5승 1패로 앞섰다. 최소한 '팽팽한 경기'를 예상했지만, 한국전력은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창단 후 포스트시즌 첫 승의 꿈을 또 미뤘다.
한국전력은 21일 홈 수원 체육관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2차전서 설욕을 노린다.
한국전력은 2011-2012시즌 준플레이오프에 나서며 첫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당시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에 내리 두 경기를 내줬다.
2014-2015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OK저축은행에 2패를 당했다. 두 경기 모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해 아쉬움이 더 컸다.
신 감독은 이번 시즌을 시작하며 "한국전력에서 4번째 시즌을 맞이하는데 부임 후 가장 좋은 팀을 구성했다. 짜임새가 좋다"고 했다.
토종 듀오 전광인과 서재덕이 건재한 상황에서 외국인 공격수 아르파드 바로티가 합류했다.
자유계약으로 외국인 선수를 선발할 때, 상대적으로 자금 사정이 쉽지 않은 한국전력은 다소 이름값이 떨어지는 선수를 영입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 남자부도 트라이아웃으로 외국인 선수를 뽑으면서 '비슷한 조건'에서 싸울 수 있었다.
더구나 바로티는 정규리그에서 득점 3위(876점)에 오르며 팀의 주포 역할을 했다.
그러나 큰 경기에서 바로티가 제 역할을 못 했다. 바로티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득점, 공격 성공률 33.33%로 부진했다.
바로티가 살아나지 않으면 한국전력은 또 허무하게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빠른 공격에 능한 현대캐피탈을 흔들기 위해서는 강한 서브 구사도 필수다.
현대캐피탈은 1차전 승리로 한결 여유 있게 2차전을 준비할 수 있다.
걱정했던 외국인 다니엘 갈리치(등록명 대니)가 1차전에서 14득점으로 맹활약해 기분이 더 좋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부터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에 1승 3패로 밀렸다.
대한항공이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전력을 다해 싸우려면 하루라도 더 쉬는 게 좋다.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를 2차전에서 끝내는 시나리오를 그리며 수원으로 이동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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