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 신음하는 미네소타…박병호에게는 기회

입력 2017-03-20 08:09  

부상에 신음하는 미네소타…박병호에게는 기회

'팔꿈치 수술' 메이, 40인 로스터에서 빠질 예정

"미네소타 로스터 조정, 박병호에게 기회"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는 시즌 개막 전부터 부상 선수 때문에 고민이 많다.

지난해 불펜 핵심 선수로 활약한 오른손 트레버 메이(28)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게 돼 올해 출전이 어렵고,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은 왼손 투수 글렌 퍼킨스(34)의 복귀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이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박병호(31)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미네소타 지역 신문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20일(한국시간) "작년 6월 어깨 수술을 받은 퍼킨스는 최근 훈련을 재개했다"며 "신설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지만,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부상자 명단은 크게 10일짜리와 60일짜리로 나뉜다.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노사의 새로운 단체협약(CBA)에 따라 신설된 제도다.

원래는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이었는데, 선수의 빠른 복귀와 탄력적인 로스터 관리를 위해 올해부터 10일짜리로 변경됐다.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가도 40인 로스터에는 그대로 머무른다.

어깨나 팔꿈치 등 장기적인 재활이 필요한 선수는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들어간다.

이때 해당 선수는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며, 마이너리그에서 새로운 선수가 자리를 채운다.






만약 퍼킨스가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하면, 40인 로스터에서 빠진 박병호에게 기회가 갈 수도 있다.

신문은 "엔트리 명단 조정으로 40인 로스터에 새로운 자리가 생길 전망"이라며 "미네소타 구단은 그 자리를 채울 후보로 왼손 투수 크레이그 브레슬로, 내야수 박병호, 포수 크리스 히메네스, 오른손 투수 라이언 보글송, 외야수 드루 스텁스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이번 주 수술 예정인 메이까지 40인 로스터에서 빠질 예정이다.

박병호는 시범경기 타율 0.387(31타수 12안타), 3홈런, 6타점, 7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박병호의 개막전 출전까지 점치고 있어, 40인 로스터 재진입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박병호가 개막전에 출전하려면 40인 로스터가 아닌 25인 로스터에 올라가야 한다.

미네소타는 지명타자 자리를 채울 선수로 박병호와 케니스 바르가스(27)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

바르가스는 시범경기 타율 0.077(13타수 1안타)로 부진을 겪다가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다.

WBC에서 부진을 겪던 바르가스는 19일 베네수엘라전에서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타율 0.250(8타수 2안타)을 기록 중이다.

이제 미네소타는 12번의 시범경기만을 남겨뒀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출전 여부도 여기에서 결정된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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