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3차 천식 적정성 평가…"환자 인식 개선 필요"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천식 환자에게는 폐기능 검사와 흡입스테로이드 치료가 권장되고 있지만, 실제 이를 이행하는 환자는 10명 중 3명꼴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3차 천식 적정성 평가 결과를 보면 천식으로 병원에 다니는 환자가 1년간 폐기능 검사를 1회 이상 받은 비율은 28.3%였다.
이는 앞서 실시된 1차, 2차 평가에서의 시행률 23.5%, 24.9%보다 높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3차 적정성 평가는 2015년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만 15세 이상 천식 환자를 진료한 1만6천950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의료계에서는 폐기능 검사가 천식 등 호흡기질환 진단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호흡기계 건강상태를 점검하는데 가장 유용하다고 보고 진료지침 등을 통해 주기적인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도 시행률이 저조한 이유는 검사를 번거로워하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심평원은 추정했다.
흡입스테로이드를 처방받은 환자 비율도 30.6%에 그쳤다. 특히 동네 의원에서 처방받은 비율은 20.1%로 더욱 낮았다.
흡입스테로이드는 항염증 효과가 있어 매일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약값이 비싸고 사용법이 복잡해 환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선동 심평원 평가2실장은 "만성질환인 천식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폐기능 검사와 흡입스테로이드 처방이 필수적"이라며 "환자와 의료진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평원은 3차 평가에서 ▲ 폐기능 검사 시행률 ▲ 지속방문 환자비율 ▲ 흡입스테로이드 처방 환자비율 ▲ 필수약제 처방 환자비율 등 4개 중요 지표를 포함해 총 7개 지표를 조사했다.
천식 치료의 필수 약제인 흡입스테로이드제와 류코트리엔조절제를 처방받은 환자의 비율은 63.7%로 나타났고, 연간 3회 이상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은 환자 비율은 72.0%로 집계됐다.
심평원은 천식 환자가 동네의원에서 지속적이고 집중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천식진료 양호기관'을 선정해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환자 수가 10명 이상인 8천762개 의원 중 4개 중요 지표가 모두 중간값 이상인 1천419개 의원(16.2%)이 양호기관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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