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 "북핵엔 공조"…MD와 미사일 배치 문제는 대립(종합3보)

입력 2017-03-20 22:09  

러-일 "북핵엔 공조"…MD와 미사일 배치 문제는 대립(종합3보)

日, 북방영토 미사일 배치에 항의…러 "MD 구축은 전략적 균형에 영향"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김정선 특파원 = 일본과 러시아가 20일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선 양국이 원칙적으로 공조키로 하면서도 미국 미사일방어망(MD) 일본 배치 등 자국과 직접 관계된 사안에선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두 나라는 이날 도쿄에서 외무·방위 담당 장관(2+2) 협의를 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양국이 공조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협의 뒤 기자들에게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외무상은 모두발언에서 "날로 어려워지는 아시아 지역의 안보정세에 따라 양국의 의사소통과 상호 이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번 2+2 협의는 양국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국은 협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 준수를 요구한다는 방침에 의견을 함께했다.

또한, 북한에 대해 추가 도발행위를 자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유엔 등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교도통신도 양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다만 "안보리 제재는 북한을 처벌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화에 참가시키는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의 위협과 미국 MD의 일본 배치 및 군비 확대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진행 중인 MD 전개는 이 지역에 심각한 위험이 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은 "MD는 북한에 대응하는 순수한 방어 수단으로, 러시아나 주변국에 위협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자위대 전투기가 러시아기에 긴급발진을 하는 사례도 있는 등 영공 침범의 우려가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에 일본 측은 러시아군이 양국 영유권 분쟁지역인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에 신형 지대함 미사일과 사단을 배치한 것 등에 대해 항의했다.

그러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사단 배치는 국토와 안전을 위한 것, 지대함 미사일 도입은 해양에서도 국경선을 100% 지키려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한편, 일본은 이번 협의를 통해 다음 달 하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러시아 방문에 앞서 안보 분야 협력을 확인하고 향후 북방영토 협상 진전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려 한다.

양국간 2+2 협의는 2013년 11월 처음 열린 이후 3년4개월 만이다.

2+2 협의에 앞서 양국은 이날 외무장관 및 국방장관 회담을 각각 열고 군사·외교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러·일 국방장관은 해상자위대와 러시아 해군이 해상사고 등 긴급사태에 대비한 수색·구난 공조 훈련 강화, 테러 및 해적 문제 등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양국은 방위 분야 교류로 연내에 일본 해상자위대 함대의 블라디보스토크 항 방문을 조정하기로 했다.

기시다 외무상과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북방영토에서 공동경제활동을 위한 협상 및 러일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협상 등에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 공동경제활동의 전제가 되는 법적 체계를 검토하기로 했으며 항공기 등을 이용해 이들 지역 출신 일본인들의 방문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러시아 측은 사할린과 홋카이도(北海道)를 무비자로 방문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choina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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