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납품도 시도…최순실, 삼성은 안 먹힌다며 단칼에 거절"

입력 2017-03-20 11:31   수정 2017-03-20 16:35

"삼성 납품도 시도…최순실, 삼성은 안 먹힌다며 단칼에 거절"

'특혜계약' 의혹 KD코퍼레이션 대표, 최씨 재판서 법정 증언

현대차 이전에 삼성·대우조선도 청탁 모색…현대차만 성사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강애란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씨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특혜성 계약을 한의혹을 받는 '최씨 지인' 회사 KD코퍼레이션이 삼성 납품도 도와달라고 최씨에게 요청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러나 최씨가 거절해 실제 추진은 이뤄지지 않았다.

20일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직권남용 및 강요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KD코퍼레이션의 이모 대표는 "최씨가 삼성에 납품하고 싶다는 요청을 '삼성은 안 먹힌다'며 단칼에 거절한 게 맞냐"는 검사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최씨는 2014년 10월 딸 정유라씨의 초등학교 동창 학부형인 문모씨로부터 남편 회사인 KD코퍼레이션의 현대자동차 납품 요청을 받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통해 납품계약이 성사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문씨가 현대차 납품을 요청하기 전에 삼성 납품을 먼저 타진했지만 최씨가 거절해 성사되지 못했다는 정황이 밝혀진 것이다.

재판에서는 KD 측이 대우조선해양 납품 청탁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대표는 "현대차 외에 대우조선해양에도 납품하려고 한 것으로 보이는데 맞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와 동일한 방식으로 납품 청탁이 이뤄졌고, 이후 대우조선 측에서 먼저 KD코퍼레이션에 연락을 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변했다.

다만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최씨의 부탁을 받고 현대차와 대우조선의 납품 계약이 이뤄지도록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조사했지만, 실제 계약은 현대차만 이뤄진 것으로 파악돼 공소사실에 포함됐다.

이에 맞서 안 전 수석의 변호인은 "현대차와 거래가 어려웠던 게 대기업이 아니고 현대차와 소통할 라인이 없었기 때문이지 품질면에서는 외국산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어서 현대차에 충분히 납품 가능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KD 대표 측은 "저희 회사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hy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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