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품 안 오른 게 없어"…일부 신선 채소와 쌀값은 하락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계란값이 지난해보다 73.1% 오르는 등 계란과 육류, 공산품 가격이 지난해 보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식, 여가, 주유 등 개인 서비스요금도 대부분 오름세를 기록했다.
20일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가 지난 15∼16일 대전 시내 백화점·대형할인매장·대형슈퍼·전통시장 등 30곳에서 채소·곡물·과일·고기와 계란·공산품 등 생활필수품 67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계란 한 판 가격이 지난해 3월(4천307원)보다 73.1%나 오른 7천454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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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가격 상승률은 전체 67개 품목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닭고기 가격도 같은 기간 1㎏에 6천113원에서 6천442원으로 올라 5.4% 상승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공급은 줄었는데, 일선 학교 개학으로 급식 수요 등이 빠르게 증가해 계란과 닭고깃값이 크게 올랐다고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는 설명했다.
소고기, 돼지고기 등 그 외 육류 역시 지난해보다 비싸졌다.
한우 양지(1등급) 가격은 100g당 지난해 3월(5천440원보다)보다 6.1% 올라 5천770원, 등심(1등급)은 8천607원에서 5.4% 상승한 9천75원이다.
돼지고기 삼겹살 100g당 가격은 지난해 3월(1천902원)보다 8.6% 올라 2천65원, 앞다릿살(불고기)은 지난해(1천217원)에서 1.2% 상승한 1천232원으로 조사됐다.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냉동오징어 가격은 계란값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 폭인 49.3%(1천992원→2천975원)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공산품 가격은 사실상 안 오른 게 없었다.
포도씨유 32.5%(6천266원→8천853원), 주방 세제 21.8%(6천383원→7천774원), 간장 15%(3천981원→4천578원) 등 상승 폭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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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 관계자는 "일부 가격이 하락한 품목도 있었지만, 미끼상품으로 일시적으로 가격을 내렸을 뿐"이라며 "실질적으로 가격이 안 오른 공산품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산품 제조 업체가 신제품 출시 명목으로 이름을 바꾸고 용량을 줄이거나 가격을 올린다"며 "소비자는 신제품이 더 좋을 것으로 기대하며 가격이 높은 물건을 사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신선 채소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일조량 증가로 출하량이 늘었지만, 청탁금지법과 AI 여파로 외식업이 불황을 겪어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청양고추 400g당 가격이 지난해 6천140원에서 3천848원으로 내려 하락 폭(37.3%)이 가장 컸고, 배(-29.5%), 애호박(-20.1%), 오이(-15.9%), 사과(-14.1%), 쌀(10㎏ -9%, 20㎏ -11.9%) 등이 뒤를 이었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는 같은 기간 외식, 여가, 주유 등 개인서비스 19개 품목의 요금도 조사했다. 이 가운데 15개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가 1ℓ당 1천121원에서 1천287원으로 14.8%, 휘발유가 1천347원에서 1천508원으로 12%, LPG 요금(가정용 20㎏)이 3만5천원에서 3만9천118원으로 11.8% 각각 상승했다.
김치찌개 1인분 가격이 지난해(5천875원)보다 6% 올라 6천225원, 갈비탕이 7천763원에서 5.4% 올라 8천184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겹살 2%(180g당 1만590원→1만805원), 목욕료 3.5%(5천579원→5천775원), 증명사진 8장 기준 촬영료는 4.4%(1만3천550→1만4천150원) 각각 올랐다.
일반 파마 요금과 노래방 이용료만 각각 3.6%(2만9천50원→2만8천원), 1.2%(1시간 기준 2만1천원→2만750원) 내렸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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