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평화·인권교육 주간 시작…교재 첫 배부

입력 2017-03-20 11:47  

제주 4·3평화·인권교육 주간 시작…교재 첫 배부

4월 8일까지…유족 명예교사 현장교육, 정세균 의장 특강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올해 제주 4·3평화·인권교육 주간을 맞아 4·3교육 교재가 각 학교에 배부되고, 4·3 유족 명예교사들이 학교를 찾아가 아이들을 만난다.





제주도교육청은 2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4·3희생자추념일을 전후한 3주간을 4·3 평화·인권교육 주간으로 정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각 학교에서는 4·3 평화·인권교육 실시, 현수막 게시, 조기 게양, 동영상 시청, 4·3 유적지 현장체험학습 등을 운영한다.

올해부터는 도교육청이 지난 1년간 개발한 4·3 평화·인권교육 교재가 각 학교에 배부돼 활용된다.

초등 교재는 학생용·교사용 2종으로,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이 4·3의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제작됐다.

'4·3을 마주하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 '4·3, 아이들을 기억하다', '귀 기울여 들어보세요', '거부할 수 있는 용기',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모두가 바라는 것' 등 7장으로 구성됐다.

중등 교재는 중·고교생이 4·3의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고 4·3 유적지 현장 체험학습을 할 때 도움을 주기 위해 제작됐다. '4·3, 청소년에게 말을 걸다', '평화로 만나는 4·3평화공원', '예술 작품 속의 4·3', '지역에서 만나는 4·3' 등 4장으로 구성됐다.

초등 교재는 5학년은 학급마다, 6학년은 학생 개인별로 1권씩 배부했다. 중등 교재는 도내 중·고교에 학급수에 따라 배부했고 전국 시·도교육청, 교육지원청, 직속기관을 비롯해 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서울교육청, 충북교육청, 광주교육청 관내 고교에도 배부했다.







또한 올해는 4·3 유족 29명이 명예교사로 위촉돼 83개교(초 58·중 18·고 7)에서 현장교육을 펼친다.

4·3 추념식을 사흘 앞둔 오는 31일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제주제일고를 찾아 2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특강을 할 계획이다.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국정 역사교과서 논란으로 4·3 교육 강화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에 발간된 교재가 도내외 4·3 역사교육 내실화를 도모하는 효과적인 자료가 될 것"이라며 "아이들이 4·3 역사를 기반으로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학교현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또한 제주에 수학여행을 오는 타 시도 학생들에게 4·3 유적지와 4·3길이 포함된 코스를 추천하는 등 4·3사건 70주년을 앞두고 4·3 전국화를 위해 교육 분야에서도 노력하고 있으며 향후 4·3을 직접 겪은 세대의 증언과 함께하는 평화교육을 비롯해 계기교육을 강화, 진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ato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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