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많은 송아지 166마리 거래…가격 강세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구제역 파동으로 문을 닫았던 충북 옥천 가축시장이 20일 재개장했다. 지난달 10일 폐쇄 이후 39일 만이다.
옥천군과 축협은 이날 오전 9시 옥천 가축시장에서 경매가 열려 송아지 166마리가 거래됐다고 밝혔다.
하루 100마리 안팎이던 이 시장의 평소 송아지 경매량보다 60% 많은 규모다.
한우 50마리를 사육하는 조남식씨는 "송아지를 들이려고 나왔는데, 예상보다 가격이 비싸 포기했다"며 "앞으로 한 두 차례 더 장이 열려야 들쭉날쭉한 시세가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옥천 가축시장은 20년 전 만해도 중부권 최대 우시장으로 손꼽히던 곳이다. 그러나 인접한 경북 김천 등에 전자경매 우시장이 생기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한해 8천여마리에 이르던 거래량은 지난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잃어버린 명성을 되찾기 위해 옥천군과 축협은 지난해 5억원을 들여 이 가축시장에 실내 계류시설(1천30㎡)과 전자 경매장(134㎡)을 설치하는 현대화사업을 마무리했다.
새 시설에서는 하루 280마리의 소를 경매할 수 있다. 규모 면에서 충북지역 가축시장 8곳 중 청주 다음으로 크다.
옥천군 관계자는 "한 달여 만에 열린 송아지 경매여서 그동안 발 묶였던 농가의 출하가 많았고, 거래량이나 가격 면에서 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도내에서는 구제역 진앙인 보은 우시장을 제외한 7곳이 모두 문을 열었다. 보은 우시장 운영은 이달 26일 재개된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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