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내달에 동남아지역서 크루즈 마케팅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크루즈 관광이 침체한 제주로 세계 크루즈선사들이 눈길을 돌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세계적인 크루즈선사인 로얄 캐리비언 인터내셔널 측이 중국발 크루즈의 조속한 회복과 셀레브리티 밀레니엄 등 월드 와이드 크루즈의 제주 추가 기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도는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크루즈 전문 박람회인 '씨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에 대표단을 파견, 월드 와이드 크루즈를 운영하는 선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해 이 같은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면담한 마이클 배일리 로얄 캐리비언 인터내셔널 총괄사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은 "중국발 크루즈의 조속한 회복을 바라며, 셀레브리티 밀레니엄호 등 월드 와이드 크루즈의 제주 추가 기항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셀레브리티 밀레니엄호는 지난 17일 올해 처음으로 제주에 기항했다. 이 크루즈는 홍콩에서 출발해 대만을 거쳐 한국에 온 뒤 부산, 인천, 제주 순으로 기항했다. 이어 일본을 거쳐 중국 톈진, 상하이까지 가는 14박 15일 코스로 운항했다. 이 크루즈선은 오는 4월 2일과 10월 14일 2차례 더 기항할 예정이다.
로얄 캐리비언 인터내셔널은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 라인, 셀레브리티 크루즈 라인, 아자마라 클럽 크루즈 라인 등 3개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대 크루즈선사인 미국 카니발 코퍼레이션의 자회사인 홀랜드 아메리카 라인도 제주 기항을 확대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크루즈 암스테르담호(6만2천t)는 4월에, 볼렌담호(6만906t)는 4월과 10월에 각각 제주 기항 예정인데 이미 판매된 상품 이외에 추가 상품 판매를 검토한다는 것이다.
일본을 모항으로 부산과 동남아지역 크루즈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카니발 코퍼레이션 자회사인 프린세스 크루즈와도 앞으로 판매 예정인 크루즈 상품에 제주 기항을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대만항만공사와는 대만에서 출발해 아시아 지역을 기항하는 크루즈의 제주 기항 확대와 여행사 전세 상품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기우 도 해양산업과장은 "중국과 13만t 이상 크루즈선박 5척을 건조하기로 협약한 카니발그룹 측에서도 중국의 한국관광 금지조치로 피해가 크다며 중국 측에 빨리 해결해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의 조치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도는 일본, 대만, 홍콩 등 동남아지역 모항 중심의 신규 크루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내달에 제주관광공사와 제주도관광협회 등 유관기관과 함께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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