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환경단체, 시료 폐기물 의심되면 토양오염 교차 조사키로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김해시와 환경단체가 20일 시내 생림면 나전리 석산 도시개발지역 폐기물 불법 매립 의혹 해소를 위한 시추조사 방법에 합의했다.
이 땅은 과거 석산 개발 후 되메우기 과정에서 폐기물이 매립됐다는 의혹이 환경단체로부터 제기돼 논란을 빚었다.
시, 환경단체, 관련 업체는 이날 나전 석산 터에서 만나 폐기물 매립 추정지를 정해 뚫고 채취한 시료를 함께 확인, 폐기물로 의심되면 토양오염 등 교차 검증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양측은 지금까지 조사 방법을 놓고 대립해 왔다.
시는 폐기물이 있으면 토양조사를 하자고 주장했지만 환경단체는 토양조사를 동시에 하자고 맞섰다.
양측은 석산을 개발했던 경부공영과 이후 이 땅을 산 태광실업이 "어떤 방법이든 시추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혀 양보안을 만들었다.
시는 폐기물이 매립됐다고 제보한 지역 좌표를 잡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뚫기로 했다.
시추작업은 당초 합의한 대로 모두 12공을 뚫고 깊이별로 5개 시료를 채취하기로 했다. 깊이는 암반이 닿는 곳까지다.
시추는 건설기술원이 맡았다.
시추공법은 물을 사용하며 뚫는 볼링 작업으로 시료봉(케이싱)을 채취하기로 했다.
시와 환경단체는 시료를 확인해 만약 폐기물로 의심되면 국가검증기관에 서로 따로 맡겨 토양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날 현장에는 생림면 주민, 시의원 등도 참석해 합의 과정을 지켜봤다.
김해시 이수용 도시개발과장은 "도시개발에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빨리 폐기물 매립 의혹 해소를 위한 시추조사를 정확하게 벌이겠다"고 말했다.
도시개발지역인 이 땅 중 5만5천㎡는 시유지이며, 19만2천㎡는 태광실업 소유다.
이 땅에는 3천 가구 규모 임대아파트, 학교 등을 짓게 된다.
이 터에선 1994년부터 2008년까지 김해시 삼계석산공영개발이, 1995년부터 2010년까지 민간업체인 경부공영이 골재를 채취했다.
이후 진행된 석산 되메우기 작업이 2011년 준공돼 현재 산처럼 나무가 무성하게 자란 상태다.
choi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