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마산만을 매립해 해양신도시로 개발중인 인공섬 주변 해역 수질이 마산만 다른 곳보다 나쁜 것으로 나타나 인공섬 조성이 수질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0일 창원시와 지역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해양수산부가 최근 발표한 2016년 해양환경측정망 운영 결과에서 마산만내 16개 측정지점 중에서 마산자유무역지역 남쪽, 마산서항지구 북쪽 등 2곳의 수질등급(WQI)이 4등급(나쁨)으로 나타났다.
용존산소농도, 식물성 플랑크톤 농도, 투명도, 질소, 인 등 5가지 수질지표를 평가한 WQI는 1등급(매우 좋음)에서 5등급(아주 나쁨)까지 나뉜다.
나머지 14곳은 3등급(보통) 이상 수질을 기록했다.
특히 마창대교 바깥쪽 측정지점 3곳은 1등급(매우 좋음)을 기록해 수질이 깨끗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마산만내 4등급 수질 지점 두 곳은 육상오염물질이 바로 흘러드는 곳이어서 오염도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마산자유무역지역 남쪽은 마산만 가장 안쪽 지역이면서 주변에 기업체가 밀집한 지점이라 예전부터 마산만 내에서 수질이 나빴다.
환경단체인 창원물생명연대는 이와 달리 마산서항지구 북쪽은 마산만을 매립해 신도시를 만드는 인공섬 공사 때문에 수질이 나빠졌다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는 2014년부터 마산서항지구 북쪽 지점에서 해양환경 측정을 했다.
이 지점은 2014년 5등급, 2015년 4등급, 지난해 4등급을 받을 정도로 수질이 나쁘다.
2014년 이전 수질평가 기록은 없지만 이후 4·5등급이 나온 시점이 인공섬을 만든 시점과 대략 일치한다.
창원시는 2012년부터 마산항 항로 준설과정에서 나온 토사로 서항지구 바다를 메워 인공섬을 만드는 공사를 시작했다. 2014년 무렵에는 길쭉하고 둥그런 섬 형태를 만드는 호안 축조공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서항지구 육지 쪽과 불과 몇십 m를 사이에 두고 거대한 인공섬이 생기면서 서항지구와 인공섬 사이 바다는 양쪽 입구가 좁은 수로형태로 바뀌었다.
창원물생명연대는 서항지구 일대에는 오수가 섞인 하천이 흘러드는 곳인데 좁은 수로형태로 지형이 바뀌면서 오수가 밖으로 퍼지지 못해 오염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창원물생명연대는 "바닷물이 잘 드나들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오수 차단, 인공습지 조성 등 수질개선 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시는 이에 대해 "환경영향평가 지침에 따라 창원시 자체적으로 인공섬 안쪽과 바깥쪽 수질을 정기적으로 측정한다"며 "수질악화가 통계로 확인되면 인공 조간대(潮間帶:썰물 때 물 위에 드러나는 지역) 설치 등 수질 개선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sea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