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1거래일만에 매도 전환
삼성전자 엿새만에 하락 반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연중 최고치 행진을 벌이던 코스피가 20일 숨 고르기에 나서 2,150선 후반으로 물러났다.
외국인은 11거래일 만에 매도우위로 전환했고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6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57포인트(0.35%) 하락한 2,157.01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4.26포인트(0.20%) 내린 2,160.32로 출발해 하향곡선을 그리다 2,150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오전 중 한때 2,151.51까지 밀려 2,150선이 한때 위협받기도 했다.
이날 지수 하락은 앞서 10거래일 동안 순매수세로 코스피 상승에 앞장섰던 외국인들이 차익 시현에 나서면서 매도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관측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4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장중 매도우위로 전환해 510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만 홀로 84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차익성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단기 조정 양상을 보였다. 수급 기반이 취약한 가운데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여 주가가 하락했다"며 "지수가 2015년 4월 기록한 고점 수준에 근접하면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 매매 패턴으로 미뤄보면 단기적으로 추가 가능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조∼4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할 가능성이 있어 지수 2,150선 이상에서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전 거래일 미국 뉴욕 증시에는 기준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금융주가 약세를 보이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10%)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0.13%)은 내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0.00%, 0.24포인트)은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 1위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18% 하락해 209만원대로 내려앉았다.
KB금융[105560](-1.93%)과 신한지주[055550](-1.51%) 등 금융 대형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네이버[035420](-1.09%)와 아모레퍼시픽[090430](-1.06%), 삼성생명[032830](-0.44%) 등도 내림세를 탔다.
이에 비해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000660](1.82%)를 비롯해 현대차[005380](3.30%), 한국전력[015760](2.82%), 포스코(1.72%), 현대모비스[012330](1.44%), LG화학[051910](1.25%) 등은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2.32%), 운송장비(1.21%), 통신업(1.00%), 의약품(0.92%), 철강·금속(0.76%)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의료정밀(-1.95%), 증권(-1.26%), 금융업(-1.00%), 은행(-0.92%), 전기·전자(-0.88%), 건설업(-0.72%), 유통업(-0.63%)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15포인트(0.68%) 내린 609.11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0.47포인트(0.08%) 오른 613.73으로 출발했으나 하락 반전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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