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달말 문재인과 양강체제로…그리고 뒤엎어야"

입력 2017-03-20 16:23   수정 2017-03-20 17:02

홍준표 "이달말 문재인과 양강체제로…그리고 뒤엎어야"

경남도지사로 마지막 특강…""행복한 4년 4개월…더 큰 세상으로 나가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0일 도지사 신분으로서는 경남에서 사실상 마지막 특강을 했다.

경남여성단체협의회가 주최한 '경남 여성리더 역량강화를 위한 특강'에서다.

그는 이날 "4월 7일까지 휴가를 냈다"며 "2012년도 12월 20일 보궐선거로 지사가 돼서 4년이 좀 넘었는데 오늘이 어쩌면 경남에서 하는 특강으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다"면서 강의을 시작했다.

홍 지사가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결정돼 본선에 나서려면 대선일 30일 전인 4월 9일까지 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

4월 8일과 9일이 주말·휴일이기 때문에 4월 7일까지 장기휴가를 사용하면 사실상 사퇴 시점까지 지사직을 행정부지사가 직무대행을 하게 되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홍 지사는 어렵게 성장한 유년기 시절부터 자신의 가난하고 힘들었던 지난 세월을 언급하고 도지사로 재임하며 성과도 많았다고 자랑했다.

채무제로 달성, 3개 국가산업단지 지정, 재경기숙사 건립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홍 지사는 "4년 4개월간 욕도 많이 얻어먹었고 오해도 받았다"며 "진주의료원, 무상급식 사태 때 일부 좌파에서 욕질했지만, 상대 안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홍 지사는 "행복한 4년 4개월이었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제 더 큰 세상으로 나가려 한다"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금년 대선은 시간이 없다"며 "휴가를 내고 대선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에서 출정식을 하고 대선 운동을 시작한 지 이제 사흘째다. 출정식 전날 여론조사에서 등외였다가 출정식하고 나서 3등이라고 한다"며 "이달 말쯤이면 문재인 후보와 양강체제로 가야 하고, 그리고 뒤엎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내가 집권하면 '스트롱맨'이 될 것이다"며 "어려운 한미관계에서 트럼프 대통령는 '무데뽀'(일본 한자어 '무철포(無鐵砲)'의 일본식 발음으로 무모한 언행을 하는 것을 이르는 속된 표현)다. 무데뽀는 더 무데뽀가 대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시진핑 주석에 대해서도 "지금 우리를 압박하지만 굴복하면 안 된다"며 "중국이 압박하면 우리도 거꾸로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나오는 반도체 부품을 중국 화웨이사에 제공하지 않으면 화웨이사도 바로 망한다"며 "중국에 수출하는 자본재 전부 동결하고 한판 붙자.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인 한국을 세계 어느 나라도 깔볼 수 없다"며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와 관련해서도 "독일 나치 시절에 유대인 학살만큼이나 극악한 범죄다"며 용서할 수 없는 역사적 아픔으로 규정했다.

이어 홍 지사는 "경남이 참 풍요롭고 서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고 행복한 지역이 됐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마지막 고별 특강을 마무리했다.

b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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