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중국 정기편 신규취항 무산…사드 영향

입력 2017-03-20 16:50  

제주항공, 중국 정기편 신규취항 무산…사드 영향

하계 기간 일본·동남아 노선 증편키로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제주항공[089590]이 하계 기간 중국 '항공 자유화 지역'을 대상으로 정기편 신규취항 신청을 했으나 허가를 받지 못했다.

회사 측은 중국 여행수요가 급감하는 데 대응해 이 기간 일본, 동남아 노선을 대폭 증편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20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는 중국 민항국에 하계 기간 옌타이(煙台)와 지난(濟南) 노선에 신규취항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으나 불허 통보를 받았다.

옌타이와 지난이 있는 산둥(山東)과 하이난(海南) 지역은 정기 운수권이 없어도 개별 항공사가 운항 능력만 있으면 중국 당국에 개별적으로 신청해 항공기를 띄울 수 있는 '항공 자유화 지역'이다.

지금까지 중국 당국은 안전상 중대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한국 항공사들의 항공 자유화 지역 운항 신청에 대해 대부분 허가를 내줬으나 이번에는 불허했다.

제주항공은 칭다오(靑島), 웨이하이(威海), 싼야(三亞) 등 기존에 운항하던 항공 자유화 지역 노선에 대해서는 증편 신청을 했다. 중국 민항국은 이와 관련해 아직 허가 여부를 통보해주지 않고 있다.

중국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자국민의 한국 관광 금지에 나선 데 이어 한중간을 오가는 하늘길도 규제에 나서는 모습이다.


제주항공은 하계 기간에 일본 도쿄·오사카·후쿠오카와 베트남 다낭, 필리핀 세부 등 동남아 노선의 운항을 대폭 확대한다.

인천∼오사카 노선 운항횟수를 작년 하계 기준 주 14회에서 올해 주 28회로 2배 늘린다.

지난해 주 21회 다녔던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은 주 24∼28회로, 주 7회 운항했던 인천∼나고야 노선은 주 18회로 증편한다.

다낭과 세부 역시 기존 주 7회에서 주 14회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하계 기간 국내외 정기노선의 총 운항횟수는 주 597회로 지난해 주 489회보다 약 22% 증가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양국을 오가는 여행객이 늘어나는 노선을 중점적으로 증편해 시장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겠다는 포석"이라고 말했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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