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의대 연구팀, 성인 여성 1천464명 분석결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초경 나이가 11살 이하로 빠른 여성은 16살이 넘어 초경을 한 여성보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3.8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초경이 빠를수록 커가면서 건강관리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조윤정 대구가톨릭의대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폐경 전 여성 1천464명을 대상으로 초경 나이와 대사증후군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당뇨병 관련 국제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Diabetes in Developing Countries)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의 초경 나이를 11세 이하, 12∼13세, 14∼15세, 16세 이상의 4개 그룹으로 나눠 대사증후군 해당 여부를 살폈다.
여성의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허리둘레 80㎝ 이상), 고혈압(수축기 130mmHg 또는 이완기 85mmHg 이상), 고혈당(골복혈당 100㎎/㎗ 이상), 고중성지방(150㎎/㎗ 이상),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 수치(50㎎/㎗ 미만) 등의 성인병 위험요인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조사결과를 보면 4개 그룹별 평균 나이는 각각 23.8세, 29.6세, 25.8세, 39.8세로 나이가 젊을수록 초경이 빨라지는 특징을 보였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초경 나이가 11세 이하인 그룹이 16세 이상인 그룹보다 3.84배 높았다. 이 중에서도 복부비만은 동일한 조건에서 대사증후군 위험도를 4.24배나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처럼 초경이 빠른 여성 그룹에서 대사증후군 위험이 큰 이유로는 유전적 요인 외에도 과도한 영양섭취, 운동부족 등의 환경적 요인이 함께 꼽혔다.
또 여성의 뇌가 환경의 자극적 노출에 더 민감해 성호르몬 자극 호르몬을 더 잘 만들어내고, 체지방이 많을수록 아로마타제라는 효소가 빠른 초경 등의 성조숙증을 유발한다는 분석도 있다. 보통 만 10세 전에 초경이 시작된 경우 성조숙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조윤정 교수는 "빠른 초경은 궁극적으로 성인기에 대사증후군으로 인한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초경이 빠르다면 그때부터라도 인스턴트 음식을 줄이고 주기적인 운동습관을 갖도록 함으로써 커서 대사증후군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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