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이냐 진출이냐…국회의원 재선거 달아오른다

입력 2017-03-21 10:30  

수성이냐 진출이냐…국회의원 재선거 달아오른다

전통 강세 한국당 후보 압축…발판 마련 민주당·바른정당 후보 확정



(상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4월 12일 치르는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주요 정당이 후보를 공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통적 강세지역을 수성하려는 자유한국당에 맞서 경북에 발판을 마련하려는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 대결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무소속 후보도 가세해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3일 이 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가 20일 공천하기로 번복했다.

이 선거구에서는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 김종태 전 의원이 부인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른 징역형으로 의원직을 잃었다.

한국당은 김 전 의원 측이 법을 위반해 재선거를 치르게 된 만큼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당 일부 국회의원이나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가 반발하자 1주일 만에 무공천 방침을 뒤집었다.

이곳에는 6명이 자유한국당 공천을 신청한 바 있다.

김준봉 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박영문 전 KBS미디어 사장, 박완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친환경사업단장, 박태봉 전 경상북도 교통연수원장, 성윤환 전 국회의원이다.

한국당은 자체 여론조사를 거쳐 21일 예비후보 가운데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박영문 전 KBS미디어 사장을 최종 경선 후보로 압축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2곳에 의뢰해 다시 여론조사를 한 뒤 이르면 22일 오전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상황이 급속도로 변하자 김준봉 예비후보는 20일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박완철 예비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박완철 예비후보도 2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국정 혼란을 초래한 자유한국당이 말로만 환골탈태한다고 하고는 일부 친박세력이 개입해 특정인을 위한 공천을 진행하는 것을 보며 참담한 심정을 느낀다"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비록 시동을 늦게 걸었으나 전통적 강세지역인 만큼 수성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다만 다른 정당 공세뿐만 아니라 공천 번복에 따른 비판, 공천 탈락자 반발, 대통령 탄핵에 따른 민심 이동 등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4일 김영태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위원장을 공천하고 표심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상주 출신 김부겸 국회의원과 의성 출신 김현권 국회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여기에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지난 상주를 방문해 측면 지원을 했다.

김 예비후보는 고정 지지층이 있는 데다가 기호 1번이란 프리미엄과 보수 후보 난립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한다.

그는 "지금은 자유한국당이 후보공천을 할 시기가 아니라 국정농단을 사죄하고 부정선거에 대해 지역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 때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상주·군위·의성·청송 선거구를 경북 진출에 발판으로 삼고자 대선후보나 국회의원 방문으로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바른정당도 17일 김진욱 예비후보 공천을 확정하고서 입지를 세우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애초 무소속으로 등록했으나 최근 바른정당에 들어가 공천을 받았다.

바른정당은 창당하고 치르는 첫 선거인 만큼 조만간 대대적으로 발대식을 열기로 했다. 선거전에서도 당 소속 국회의원을 대거 동원해 전력투구할 예정이다.

김 예비후보는 "이번에는 해볼 만한 선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선거구에는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박완철 예비후보뿐만 아니라 배익기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소장자가 무소속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sds1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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