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소환] 영욕 교차한 정치인생, 오늘은 검찰서 길고 긴 하루

입력 2017-03-21 05:00   수정 2017-03-21 09:17

[박근혜 소환] 영욕 교차한 정치인생, 오늘은 검찰서 길고 긴 하루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두한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65년 평생 처음으로 검찰청사에서 끝날 것 같지 않은 '긴 하루'를 보내게 된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9시께 자택에서 나와 청와대 경호실이 제공한 차에 오른다.

삼성동 자택에서 검찰청사까지 거리는 5㎞가 조금 넘는다. 평소 차로 20분 안팎이 소요되지만, 경찰이 신호통제를 하면 10분 안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출석 예정 시간은 오전 9시 30분이다.

서울중앙지검 중앙현관 앞에 도착하면 카메라 플래시를 받으며 차에서 내려 바닥에 미리 노란색 테이프로 표시한 포토라인에 선다. 이때 준비해온 짤막한 심경을 밝히거나 아니면 자택을 나서면서 밝힐 가능성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육성은 파면된 지 11일 만에 처음으로 전국에 생중계된다.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질 예정이지만 박 전 대통령이 얼마나 답할지는 미지수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간부들이 주로 타는 금색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우선 13층에 내려 수사 지휘부인 이영렬 지검장(고검장급)이나 노승권 1차장(검사장급) 방에 들러 간단한 면담을 할 전망이다.


이후 곧바로 조사실로 옮겨 본격적으로 조사를 받는다. 조사 장소로는 10층 특수1부 조사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 전 대통령 조사는 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한 이원석(48·사법연수원 27기) 특수1부장, 한웅재(47·연수원 28기) 형사8부장이 직접 맡는다.

조사실엔 부장검사 외에 조사를 도울 수사지원검사 1∼2명이 더 배석할 수 있다.

맞은 편엔 박 전 대통령과 변호인 1∼2명이 앉아 검찰의 질문 공세에 답변을 내놓는다.

박 전 대통령의 답변은 피의자 신문조서에 기록된다. 당사자가 동의할 경우 녹음·녹화될 수도 있다.

필요에 따라 수감 중인 '비선 실세' 최순실씨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의 대질신문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나 조사 효율성 측면 등을 고려할 때 성사 가능성은 작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점심·저녁 식사는 조사실 옆 대기실에서 수행 참모들과 할 예정이다. 따로 준비한 도시락이나 인근 식당에서 주문한 곰탕, 설렁탕 등을 먹을 가능성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의 혐의가 13개에 이르는 만큼 조사는 자정을 넘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체력적인 부담 등을 고려해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될 개연성도 있다. 조사 자체는 일찍 끝나더라도 조서 검토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

마지막 절차로 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문조서를 꼼꼼하게 읽으면서 자신의 진술과 조서에 적힌 내용이 일치하는지, 용어나 취지가 제대로 기재됐는지 등에 관해 최종적으로 확인한 후 서명날인을 한다.

청사 밖으로 나와선 또 한 번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 세례를 뒤로하고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가며 긴 하루를 마무리하게 된다.

bo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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