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상황 빨리 해결 바라…다음 정부와도 좋은 관계"
8살때 입양된 한국계로 최근에 자서전 한국어로 번역·출간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한국을 방문한 장 뱅상 플라세(49) 프랑스 국가개혁담당 장관은 "한국과 프랑스의 전자정부를 어떻게 서로 보완하고 함께 일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플라세 장관은 20일 서울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각국의 전자정부를 비교하고, 어떻게 보완해 협력할 수 있을지를 살펴보고 있다"며 "한국과 프랑스의 전자정부에 대해서도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을 방문한 플라세 장관은 21일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과 면담하고 한·불 전자정부 세미나에 참석해 전자정부·국가 개혁과 관련한 분야의 양국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플라세 장관은 "그간 프랑스에서는 작은 규모의 마을 단위를 줄이는 등 국가 차원에서 행정을 간소화하려는 노력을 해 왔다"며 "행정의 효율화와 간소화는 유럽 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또 "공무원노조와 우파 쪽에도 더 많은 효율성이 혁신이 필요하며, 공무원의 감축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이런 정책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자정부는 참여민주주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최근 한국이 '열린정부파트너십(OGP)'의 운영위원국으로 선출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프랑스에서도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플라세 장관은 대통령의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펼쳐지는 한국의 상황에 대해 "다른 나라의 정치 상황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정부 각료로서 이에 대한 코멘트를 할 수는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다만 "한국과는 경제,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계를 발전시킬 예정"이라며 "한국의 정치상황이 빨리 해결되길 바라고 있으며, 다음 정부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리라고 본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네덜란드 총선에서 우려를 낳았던 '극우 바람' 등 세계 각국에서 극우 포퓰리즘이 발흥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유럽연합에서 극우화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20세기 초에 그런 현상이 한 번 있었기 때문"이라고 우회적인 답변을 했다.
아울러 환경 문제와 디지털 혁명, 민주주의를 21세기의 중요한 변화로 꼽은 그는 "포퓰리즘에 좌우되고, 독재적인 정부가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커지는 경우도 있는데, 앞으로 민주주의가 어떻게 발전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8세 때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계인 플라세 장관은 최근 자신의 자서전이 국내에서 번역 출판된 데 대해 "한국에서 제 인생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감사하다"며 "내년에는 어린 딸을 데리고 조금 더 긴 일정으로 한국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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