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잡스' 방준혁의 인간승리…3조대 주식부호 눈앞

입력 2017-03-20 21:42  

'한국의 잡스' 방준혁의 인간승리…3조대 주식부호 눈앞

주식 자산 국내 6위 수준…'흙수저' 역경 속 최대 모바일 게임사 키워내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국내 1위 모바일 게임사인 넷마블게임즈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를 밟으면서 창업주인 방준혁(49) 의장이 '3조원대 주식 부호' 고지를 눈앞에 뒀다.

가난한 집안 태생에 고교 중퇴 학력의 소지자로서 갖는 사회적 장벽을 게임 사업에 대한 열정 하나로 극복해낸 결과다. '한국의 스티브 잡스'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인간 승리의 기록이기도 하다.

넷마블은 2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내고 신주 공모 계획을 확정했다.

공모 예정가는 주당 12만1천원∼15만7천원이며 최종 공모가는 다음 달 11~20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수요예측 때 확정된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공모 뒤 방 의장은 넷마블 지분 24.47%를 갖게 된다. 공모가가 최고치인 15만7천원으로 정해지면 방 의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3조2천545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상장사 주식 부호 순위 6위에 해당한다. 재벌닷컴 집계를 보면 올해 1월 말 기준 주식 부자 1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주식 자신이 15조2천207억원이었다.

방 의장은 2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8조1천296억원), 3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6조 1천7천714억원), 4위 정몽구 현대차 회장(4조7천734억원), 5위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6천89억원)의 뒤를 잇게 된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의 창업자인 이해진 전 의장의 주식 자산은 1조1천604억원으로 재벌닷컴 순위에서 18위에 그친다.

방 의장은 서울 구로구에서 유년기를 보냈으며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중소기업 취업의 길을 택했다가 사업을 시작했다.

2000년 넷마블을 설립해 캐주얼 게임(부담없이 즐기는 게임)을 선보이며 업계의 신성(新星)으로 떠올랐다. 2004년 넷마블이 CJ그룹에 인수되면서 수백억대 자산가가 된 그는 2006년 건강 악화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방 의장의 퇴진 이후 회사는 신작들이 잇달아 실패하고 주 수입원인 총격 게임 '서든어택'의 서비스권을 2010년 넥슨에 빼앗기면서 존망의 위기에 몰렸다.

이에 방 의장은 2011년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회사 구조를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뜯어고치겠다고 선언했다. 1997년 스티브 잡스가 위기에 처했던 친정 애플에 '구원투수'로 복귀한 일화가 연상되는 대목이다.

방 의장이 모바일 게임에 치중하기로 한 것은 스마트폰의 확산과 기기 자체의 기술 발전을 예견한 결단이었지만 체질 개선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2012∼2013년 넷마블은 방 의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격무를 계속하는 '고난의 행군' 끝에 겨우 회생의 전기를 맞았다.

방 의장의 과감한 사업 판단은 도약에 가속을 붙였다. 2013년 발매한 '모두의 마블'은 '오래 몰입할 수 있는 보드 게임'이라는 낯선 영역을 처음 개척하면서 넷마블 회생의 신호탄이 됐다.

2015년 모바일 RPG(롤플레잉게임) '레이븐'을 히트시키며 게임기(콘솔) 급의 고품질 그래픽을 갖춘 '대작 RPG'라는 기치를 처음 내걸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작년에는 스마트폰으로는 구현하기가 복잡해 시장성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지적받는 MMORPG(동시다중접속RPG)로 승부수를 띄웠다.

'리니지2'라는 PC버전 MMORPG의 고전을 원작으로 삼았지만, 개발비 100억원·마케팅비 60억원을 투입한 '위험천만' 프로젝트였다.

이렇게 작년 12월 발매된 '리니지 2: 레볼루션'은 출시 첫 달에 웬만한 인기작 3∼4개를 합친 2천60억원의 월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최대의 모바일 흥행작이 됐다.

넷마블은 작년 매출은 1조5천61억원, 영업이익은 2천954억원이었다. 2015년 1조원의 벽을 넘은 데 이어 작년에 거뜬히 1조5천억원 고지를 밟았다.

올해 2월 기준으로 넷마블은 레볼루션의 급성장 덕에 중국 텐센트와 넷이즈에 이어 세계 3위의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게임 유통사)로 부상했다.

방 의장은 게임업계에서 '트렌드를 잘 포착해 사업의 타이밍을 잡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는 평을 받는다.

반면 실적만 중시하고 조직을 혹사시킨다는 비판도 적잖다. 서울 구로에 본사가 있는 넷마블은 야근 때문에 항상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구로의 등대'란 달갑지 않은 별칭(?)도 얻었다.

넷마블은 구성원 격무와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달 야근, 주말근무, 퇴근 후 업무 지시 등을 금지하는 업무환경 개선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 의장의 리더십은 결국 'IPO(기업 공개) 대박'과 함께 자사주를 보유한 많은 사내 구성원에게도 그간의 고행에 대한 보상을 예약하는 것으로 결실을 봤다는 게 업계의 중평이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격무 논란과 무관하게 현재 넷마블은 지금 제일 잘 나가는 게임사"라며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넷마블을 꼽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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