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 5번째 우승으로 최다 우승 공동 1위 사령탑
선수 육성·팀내 세대교체·외국인 선수 관리 등 탁월한 능력
(용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누구는 평생 한 번 하기도 어려운 우승이라고 했다.
그러나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46) 감독에게 우승은 해마다 돌아오는 '통과의례' 정도인 듯하다.
20일 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 용인 삼성생명과 원정 경기에서 83-72로 이긴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최근 11시즌 연속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05년 여름리그부터 신한은행 코치로 여자농구와 처음 인연을 맺은 위성우 감독은 코치 시절이던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6-2017시즌까지 단 한 시즌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신한은행 코치로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1-2012시즌까지 6시즌 연속 우승, 우리은행 감독으로 옮긴 2012-2013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5시즌 연속으로 총 11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또 이번 우승으로 위 감독은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과 함께 여자프로농구 사상 챔피언결정전 최다 우승 감독 순위 공동 1위가 됐다.
위 감독, 임 감독에 이어 4회 우승한 사령탑은 박명수 전 우리은행 감독, 이문규 전 국민은행 감독이 있다.
사실 위 감독이 신한은행 코치로 있을 때는 외부에 눈에 띌 정도는 아니었다.
타고난 성격이 나서기를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 데다 당시 신한은행에는 전주원, 정선민, 김단비 등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했기 때문에 감독이나 주전 선수도 아닌 코치의 능력이 도드라질 기회가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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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것은 신한은행에서 함께 코치로 있던 전주원 코치와 함께 우리은행으로 옮긴 2012-2013시즌부터였다.
우리은행은 위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5년간 5-6-6-6-6위로 '꼴찌를 맡아놓고 하는 팀'이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길에 지나가는 개가 부럽다'고 할 정도로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패배 의식을 걷어낸 위 감독은 부임 첫해에 직전 시즌까지 6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구가하던 '신한은행 왕조'를 무너뜨리고 정상에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임영희, 양지희, 박혜진 등 지금 '우리은행 왕조'의 주역들은 위 감독 부임 이전에는 사실 '다른 팀에 가면 주전으로 뛸 수 있을지' 살짝 의문이 드는 수준의 선수였지만 위 감독의 조련으로 지금은 포지션 별로 리그 최고의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또 위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최은실(23), 김단비(25), 홍보람(29), 이은혜(28) 등 쏠쏠한 '식스맨'들을 키워내며 세대교체도 자연스럽게 진행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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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또 외국인 선수 선발도 해마다 성공을 거듭했다.
5년째 리그 정상을 지켜 외국인 선수 지명 순위가 늘 뒤로 밀렸지만 올해 최우수 외국인 선수상을 받은 존쿠엘 존스도 '흙 속의 진주'를 캐낸 경우가 됐다.
국내 남자프로농구에 감독 교체설이 나돌 때마다 위 감독의 이름이 거론되는 이유는 이런 선수 육성과 팀 내 세대교체, 외국인 선수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위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리그를 제패하며 자신이 코치 시절 세운 신한은행의 6시즌 연속 통합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인지 벌써 1년 뒤 결과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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