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재무부, 자국통화 루블화 강세 차단에 총력

입력 2017-03-2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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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재무부, 자국통화 루블화 강세 차단에 총력

재무부 외화 매입 적극 나서…재정 운용 부담·수출 경쟁력 저하 우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재무당국이 자국 통화인 루블화 가치의 지나친 상승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외화를 매입하는 등 환율 조정에 나서고 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연 기자회견에서 "대외 채무 상환을 위해 이번 달 들어서만 5억 달러를 매입했으며 앞으로도 매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루블화 환율이 낮아졌지만 이같은 환율은 (루블화가) 실질 가치보다 10~12% 정도 평가절상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재무부로서는 지금이 외화를 사들이기에 적기로 본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대외 채무 상환이나 예비 기금인 '적립펀드' 보충을 위한 외화 매입을 계속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추가 유입 오일달러를 사들임으로써 루블화 가치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차단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루블화 환율은 국제유가 상승 등 대내외 여건 개선에 힘입어 지난달 중순 최근 반년만의 최저치인 달러당 56.55루블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달러당 57루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점진적 금리 인상 방침 발표와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러시아 신용등급 전망 상향 조정 등이 루블화의 지속적 강세를 떠받치고 있다.

S&P는 지난주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 부적격 수준인 'BB+'의 국가 신용 등급을 조만간 투자 적격 수준으로 상향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막심 오레슈킨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은 지난달 중순 "현재 시장에서 나타나는 루블화 강세는 일시적인 것이며 실제 (시장) 요소들과 연관된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루블 가치가 조금 떨어져 안정세를 되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재무당국은 지나친 루블화 강세가 재정 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수출 경쟁력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환율 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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