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북부 패권다툼 혼미…'美동맹' 쿠르드계, 러와 군사협력

입력 2017-03-21 01:49  

시리아북부 패권다툼 혼미…'美동맹' 쿠르드계, 러와 군사협력

쿠르드계 민병대 "러시아군, 시리아 북부 아프린에 훈련캠프 설치"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미국 주도의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의 동맹인 시리아 쿠르드계가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본격 시작했다.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계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는 러시아군이 시리아에서 YPG 대원을 훈련시키기로 전날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YPG 대변인 레두르 크헬릴은 "알레포에서 전에 (러시아군과) 협력한 적이 있지만, 이번과 같은 훈련 합의는 처음"이라면서 "대테러전 차원에서 이번 합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이미 시리아 북부 아프린에 훈련캠프를 세우기 시작했다고 크헬릴 대변인은 전했다.

서방의 IS 격퇴전 동맹인 YPG가 러시아군과도 협력함에 따라 시리아 북부 패권 경쟁이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YPG는 미군 주도 IS 격퇴전의 지상군인 '시리아민주군'(SDF)의 주축이다.

최근 미군은 시리아 북부 만비즈 일대에서 터키군과 쿠르드계의 충돌을 막기 위해 이 지역에 미군 전력을 증강했다.

SDF는 또 러시아 중재로 터키군과 만비즈 사이에 시리아군을 끌어들였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 등 외신은 러시아와 쿠르드계의 이번 합의가 터키를 자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터키는 YPG를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에 연계된 테러조직으로 본다.

터키는 쿠르드계가 장악한 만비즈로 진격을 예고했으나 미국과 러시아의 견제에 발목이 잡혔다.






한편 시리아와 이스라엘 사이에도 팽팽한 긴장이 흘렀다.

유엔 주재 시리아대사는 이달 17일 시리아군이 이스라엘 전투기를 상대로 방공망을 가동한 것은 러시아가 이스라엘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샤르 자파리 시리아대사는 19일 밤 시리아 TV로 방송된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사건 하루만에 이스라엘대사를 초치한 것은 이제 게임의 규칙이 바뀌어 이스라엘이 시리아 영공에서 더는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시리아가 다시 우리 전투기를 상대로 방공망을 가동할 때는 주저 없이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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