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김인철 이승환 기자 = "빼앗긴 헌법 84조, 주권자인 국민이 되찾겠다. 자유대한민국 국민일동."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는 21일 오전 강남구 삼성동 자택 앞에 현수막이 내걸렸다.
박 전 대통령의 집 앞에서 한 달간 집회를 신고한 박근혜지킴이결사대 유인근 공동위원이 전날 설치한 것이다.
헌법 84조는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인 대통령을 기소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차를 타고 집을 나설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현수막 뒤에는 오전6시30분 현재 50여명의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자리를 잡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지자들의 수는 늘고 있다.
전날부터 밤을 꼴딱 새운 지지자들은 패딩과 목도리로 중무장한 상태였다. 자택 맞은편 건물 복도에서 잠든 사람들도 있었다.
전날 오후부터 자리를 지켰다는 박모(68·여)씨는 "박 대통령은 국정농단의 주범이 아니라 피해자"라며 "오늘의 검찰 조사는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씨는 한 손에 대형 태극기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즉각 고영태, 이진동, 김수현을 수사하라'는 피켓을 쥐고 있었다.
강원도 동해에서 왔다는 윤모(55·여)씨는 "억울해서 두 다리를 뻗고 잘 수가 없어 여기까지 왔다"며 "박 대통령은 이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집 1층에 처음 불이 켜진 시간은 오전 4시 30분께였다. 꺼졌던 불은 6시께 다시 밝혀졌다. 2층에는 6시 30분께 불이 켜졌다가 다시 꺼졌다.
서울중앙지검까지 가는 대로변에는 '종북좌파 척결한 우리 국민 대통령 박근혜', '박근혜 국민 대통령님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박 전 대통령이 집으로 돌아온 이달 12일 지지자들이 설치한 현수막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다.예상 이동 경로에는 박 전 대통령의 차량을 추적하려고 각 언론사 중계차가 자리를 잡고 있다.
경찰은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인근에 경력 12개 중대(1천명)를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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