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소환] "구속하라" vs "탄핵무효" 두 목소리 뒤엉킨 서초동(종합)

입력 2017-03-21 09:48   수정 2017-03-21 14:15

[박근혜 소환] "구속하라" vs "탄핵무효" 두 목소리 뒤엉킨 서초동(종합)

두 시간여 전부터 朴지지자들 몰려…반대편에선 퇴진행동 집회도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하자 "박근혜를 감옥으로", "탄핵 무효"등 두 구호가 뒤엉켰다.

21일 오전 9시22분께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서문을 지나 청사로 향했다.

이곳에 몰려있던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의 환호를 보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청사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한동안 "탄핵 무효"를 열광적으로 외쳤다.

반면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는 구호와 함께 야유를 보냈다.

중앙지검 인근에는 박 전 대통령의 출석 두 시간 반 전인 7시께부터 그의 지지자들이 집결했다.




'국민저항부산본부'라는 알림판이 붙은 버스에서 60∼70대로 보이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 20여명이 우르르 내렸다. 이들은 손태극기를 들거나 어깨에 태극기를 두르고 있었다.


서문 근처에는 친박 단체 천막이 설치돼 있다. 인근에는 줄지어 태극기가 땅에 꽂혀있다.

오토바이에 태극기 스티커를 붙인 신모(46)씨는 "오늘 오전 6시40분부터 왔다. 피의자로 조사받아야 할 고영태, 노승일은 조사하지 않고 대통령만 하는데 어느 나라 대통령이 이런 대접을 받느냐. 촛불만 민심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서초경찰서 인근에서부터 서초역까지 빼곡하게 차벽을 쳤다. 중앙지검 정문, 동문, 서문 등뿐 아니라 지하철역 입구에도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지지자들은 여느 때처럼 경찰과 취재진을 향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간간이 소동이 있었을 뿐 극단적인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정문에 통행로를 확보하려는 경찰과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있었다. 지지자들은 "왜 기자들은 내버려 두고 우리만 가지고 뭐라고 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박 전 대통령이 서문을 통해 청사로 들어간다는 소식이 들리자 "대통령을 더 가까이서 보고싶다"며 서문 앞을 지키려는 지지자들과 이를 저지하는 경찰이 승강이를 벌였다.

출석 시간이 다가올수록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커졌다. 서문에서는 통일된 구호 없이 "고영태를 구속하라!", "녹음 파일을 까라!" 등 외침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정문의 지지자들은 "손석희(JTBC 사장)를 구속하라", "이적검찰 해체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중앙지검과 중앙지법 사이의 이른바 '법원삼거리' 초입에서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최종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박근혜를 구속하지 않는다면 검찰은 결코 국민의 심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면서 "촛불민심이 지켜볼 것이다. 오늘 당장 구속하라"고 말했다.

a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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