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현장투표에 거주지 제한 없어 조직표 영향력 커질 듯
安, 호남종단에 캠프소속 의원도 총동원…孫·朴도 조직 다지기 '올인'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대선 주자들이 이번 주말 첫 경선인 호남대전(大戰)을 앞두고 지역 민심 잡기와 조직력 점검에 모든 힘을 쏟아붓고 있다.
국민의당은 전체 당원 중 절반 정도가 호남 지역 출신일 정도로 이 지역에 당세가 쏠려 있다.
무엇보다 호남경선 이후 개표 결과가 즉시 공개되고 향후 다른 지역 경선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첫 승부가 사실상 전체 판세를 가를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현장투표와 관련해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자 거주지에 제한을 두지 않고 순회 경선일이면 전국 어디서든 투표할 수 있도록 방침을 확정하면서 조직표의 위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에 경선이 가까워지면서 각 후보와 캠프 측 인사들은 매일 같이 호남선에 몸을 실으며 지역을 찾아 막판 조직력 다지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23일 예정됐던 한 라디오 방송 토론회도 각 후보 측이 바쁜 지역 일정을 들어 난색을 보인 끝에 결국 취소됐다.
안 전 대표 측은 80% 비중을 차지하는 현장투표에서 조직 동원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보고 막판 조직 다지기에 나섰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와 남원, 무주 등 호남 지역을 두루 찾은 데 이어 22일 지상파 방송 토론회를 마친 다음 1박 2일 일정으로 목포 등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또 최경환·이용주·송기석 등 이미 캠프에 합류한 호남 지역 의원들과 최근 영입된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윤영일(전남 해남·완도·진도) 등이 나서서 지역의 표밭을 갈고 있다.
다만, 안 전 대표 측은 조직 동원력이 승부의 결정적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호남은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밀어줬기 때문에 결국 지역 민심은 안 전 대표로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21일 "투표소를 시군구로 다 열고 있기 때문에 일부 조직선거의 우려는 있지만, 민심을 왜곡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캠프에 참여하는 현역의원이 안 전 대표보다 훨씬 적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도 직접 호남을 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전주에서 농업 관련 공약을 발표한 다음 전북 지역 인사들을 연쇄 접촉하고, 22일 방송 토론회 후 25일 첫 경선이 열리는 광주로 넘어가 쭉 머무를 예정이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 "말이나 의욕만으로는 안되며 국민은 능력과 경험, 원숙한 리더십을 원하고 있다"며 안 전 대표에 대비해 자신의 경험과 경륜을 내세웠다.
당 경선 후보 중 유일한 호남 출신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박 부의장은 이날은 서울에 머무르며 한국지역언론인클럽(KLJC) 소속 언론사 합동 인터뷰 등을 소화했고, 역시 다음 날 호남 지역을 찾아 조직 다지기에 나선다.
박 부의장은 인터뷰에서 "아집과 독선, 편협하고 반민주적인 제왕적 사고를 물리쳐야 한다. 현재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정체되어 있고 호남 등 야권 핵심지지기반의 반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제왕적 권력을 완전히 개혁해 겸손하고 봉사하는 청와대를 만들겠다"며 세종시 국회 이전 등을 제안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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