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찬반양쪽 다 열어둬야" 安 "안보 뒤집기 극복" 李 "미봉책 안돼"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21일 오후 MBC에서 사전녹화된 대선주자 100분 토론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문재인 전 대표는 "다음 정부로 넘겨야 한다"는 입장을, 안희정 충남지사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배치 철회를 주장하는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협공을 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제가 국민의 표를 얻기 위해 '사이다' 발언을 하는 것처럼 비난하는 것 같은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오히려 애매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책임회피"라고 반박했다.
문 전 대표는 사드 문제는 다음 정부로 넘기자는 것이 제 입장"이라며 "(찬반) 양쪽 다 열어놓고 충분한 공론화와 외교적 설득을 위해 안보와 국익을 지키는 결정을 하는 것이 맞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땅한 대응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사드가 북핵 해결방안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이 계신다"며 "미국과의 안보협력관계도 지켜내고 중국과의 경제협력관계도 지켜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대표는 한미 FTA 재협상 문제도 언급하면서 "미국이 자신의 이익을 요구하면 우리도 우리의 이익을 주장하면서 함께 재협상을 해야 한다"며 "한미동맹이 대단히 중요하지만, 미국에 대해서도 할 말을 해야 하고,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지사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안보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는 일은 극복해야 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화와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는 사악한 집단과도 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여야 정파를 모두 포함한 안보회의를 구성해 안보전략 목표를 합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을 겨냥한 듯 "정파를 넘어 외교안보 문제에는 국가 지도자들이 좀 더 신중한 발언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성 고양시장도 "이 시장의 말은 위험하다"며 "차기 정부로 미루는 것도 문제지만 무조건 반대하며 주한미군을 철수하는 한이 있어도 (반대하는 것은) 한미동맹을 위협한다"고 이 시장을 공격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한다"면서 "적당히 미봉할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시장은 "우리가 애매모호하게 나오면 (다른 국가에서) 관철하기 위해 더 압박한다"며 "사드 배치가 옳은지 아닌지 방향은 정해야 한다. 국회가 정할 것이라고 하거나, 방안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책임회피"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국익을 생각하면 미국의 조치에 반대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북핵 방어용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에게도 수도권 방어에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려드려야지, 저들이 사드 강행을 위해 퍼뜨리는 사실과 다른 얘기를 국민에게 하면 어떡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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