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72일의 기다림…세월호 이제 돌아온다

입력 2017-03-22 21:29   수정 2017-03-22 23:16

1천72일의 기다림…세월호 이제 돌아온다

변화무쌍한 기상 여건에 번번이 좌절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정부가 22일 세월호 선체를 수면 위로 완전히 끌어올리는 본 인양에 나서기로 하면서 침몰한 지 3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19일 선체를 1∼2m 들어 올리는 시험인양에 이어 본 인양까지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높은 파고가 예보되면서 발목이 잡혔다.

참사 이후 지난 3년간 세월호 인양을 시도할 때마다 매번 작업을 가로막은 것은 침몰 해역의 변덕스러운 기상 여건이었다.

세월호 인양은 5∼6일간 밀물과 썰물의 수위 차이가 작아지는 소조기(小潮期)에만 시도할 수 있다.

인양 과정에서 선체가 손상되지 않으려면 소조기 중에서도 파고 1m·풍속 10㎧ 이하에서만 작업이 가능하다.

세월호 선체를 끌어올려 반잠수식 선박에 싣는 데까지 사흘 정도 소요돼 최소 사흘간 이런 기상 여건이 유지돼야 한다.

이런 모든 여건이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시도조차 어려운 까닭에 그동안 인양은 수차례 계획됐지만,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애초 정부가 지난 2015년 4월 세월호 인양 완료 시점으로 공식 발표한 시기는 그로부터 1년 2개월가량 뒤인 작년 6월이었다.

정부는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샐비지를 인양 업체로 선정하고 작업을 진행했으나 반복된 기상악화와 맹골수도의 험한 여건 탓에 수차례 중단해야 했다.

지난해 6월 12일에야 인양을 위한 핵심 공정인 선수(뱃머리) 들기가 시작됐지만 2m가 넘는 강한 파도에 정상 작업이 불가능해지면서 다시 하루 만에 중단됐다.

악천후로 수차례 연기된 선수들기는 한 달가량 늦어진 7월 28일 재개돼 이튿날 끝났다.

상하이샐비지는 이어 8월 9일 세월호 선미(배꼬리)에 리프팅 빔을 설치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해저면 지질 상황이 나빠 굴착 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당초 8월 내에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선미 작업은 한 달 이상 지연됐다.

동절기로 접어들어 작업 여건이 악화하면서 결국 11월 11일 정부는 세월호 인양이 해를 넘기게 됐다고 발표했고 선미 들기 작업은 시작된 지 132일만인 12월 18일에야 끝이 났다.

선미 들기 이후 정부는 기존 작업 방식이 동절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한 달여 간 4차례에 걸친 전문가의 기술 검토를 통해 '해상 크레인'을 '잭킹바지선'으로, '플로팅 독'을 '반잠수식 선박'으로 바꿨다.

최종 완료 시점도 최초 계획보다 1년여 가량 늦어진 오는 4∼6월로 정했으나 이날 기상 여건이 맞아떨어지며 논의 끝에 시험인양에 이어 이날 본 인양으로 이어지게 됐다.

본 인양 개시 후 후속 공정까지 차질없이 진행되면 6∼8시간 뒤에는 선체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10∼11시간 뒤에는 완전히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mong07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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