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대통령은 "전례 없는 경제 발전 이뤄" 반박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오는 5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온건 성향의 하산 로하니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21일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 지도자는 전날 페르시아 새해 명절인 누루즈를 맞아 국영 TV 연설을 통해 이란 경제가 비틀거리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하메네이 지도자는 또 경제를 개선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지금까지 실행된 것과 국민, 우리의 기대치 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높은 물가와 실업률, 불평등으로 인한 가난한 사람들과 하층민의 고통을 내 마음속으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회계연도 실업률은 12.4%로 전년보다 1.4%포인트 올랐다. 이란 전체 인구 8천만명 가운데 약 320만 명이 구직을 하지 못한 상태다.
하메네이의 이러한 정부 비판 발언은 오는 5월 19일 예정된 이란 대선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는다.
이런 가운데 로하니 대통령은 같은 날 이란 TV 연설을 통해 하메네이 연설과 대조되는 발언을 내놓았다.
로하니 대통령은 "우리가 이룩한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제 발전, 일자리는 지난 25년간 전례 없는 것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 시민들의 권리는 존중돼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로하니 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보수파에선 이렇다 할 후보가 드러나지 않는 상황이다.
올해 대선은 중도 실용파인 로하니 정권이 성사한 서방과의 핵 합의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될 전망이다. 이란의 대통령제는 4년 직선 중임제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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