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로풋볼(NFL) 구단들이 지난해 '국민의례 저항운동'을 주도했던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쿼터백 콜린 캐퍼닉을 회피하고 있는 게 자신 때문이라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켄터키 주 루이빌에서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집회에서 이달 초 FA 시장에 나온 캐퍼닉을 찾는 구단들이 없다는 기사를 인용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아침 NFL 구단주들이 캐퍼닉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가 트럼프로부터 끔찍한 트윗글을 받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기사를 봤다"며 "아마 그런 상황에서 나는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NFL 구단주들이 캐퍼닉을 선택했다면 나는 성조기를 옹호하는 켄터키 주 사람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캐퍼닉이 지난해 국가 연주 도중 무릎을 꿇는 국민의례 저항운동을 주도한 행위를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NFL 구단주들이 캐퍼닉을 회피하는 게 나 때문"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팩트(사실)를 왜곡한 견강부회라고 USA투데이는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거론한 캐퍼닉 기사는 지난 17일 블리처 리포트가 보도한 것이다.
기사는 "AFC의 단장 중 일부는 캐퍼닉의 실력이 별로라고 믿고 있다. 이게 20%된다. 일부 단장은 캐퍼닉과의 계약 시 후폭풍을 우려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반대자들이 트윗글을 쏟아낼 거라고 예상한다. 이게 10%"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NFL 모든 팀이 아닌 AFC(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 소속 단장 중에서도 10%가 언급한 것을 부풀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실제로 캐퍼닉은 이달 초 옵트아웃 조항을 실행해 FA 시장에 나왔지만, 아직 NFL 32개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자칫 '무적자' 신세를 면치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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