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유인탐사 예산안 서명하던 자리서 의미심장한 농담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선 기간 내부 경쟁자였던 공화당 테드 크루즈(텍사스)·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때아닌 '우주 농담'으로 잠시 긴장을 풀었다.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항공우주국(NASA)의 '2030년대 화성 유인 탐사계획' 예산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던 자리에서다.
크루즈와 루비오 의원은 이 예산안의 공동 제안자 자격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배석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후 이번 화성 유인 탐사선 프로젝트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매우 힘든 일이다. 영웅적인 우주비행사들"이라고 말한 뒤 크루즈 의원에게 "난 이런 일을 못 할 것 같은데, 당신이라면 하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크루즈 의원은 고개를 내저으며 못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루비오 의원에게도 "이 일을 하고 싶으냐"고 묻더니, 대답을 듣기도 전에 "우리가 이 일을 하고 싶을지 모르겠다"고 결론을 냈다.
그러자 크루즈 의원은 갑자기 "대통령은 의회를 우주로 보낼 수도 있다"고 농담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수도 있지"라고 웃으며 받아쳤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옆에 있던 펜스 부통령에게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은 생각이겠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반부터 건강보험법 개정 등 각종 주요 국정과제들의 입법이 의회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고전하고 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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