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대선 피용, 혈세횡령 혐의에다 '푸틴 유착설'까지

입력 2017-03-2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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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대선 피용, 혈세횡령 혐의에다 '푸틴 유착설'까지

스캔들 첫 보도 언론 또 폭로…기존수사는 사기·위조로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프랑스 공화당 대선후보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세비횡령 스캔들이 사기, 위조 혐의로 번진 데 이어 러시아 유착설까지 나오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주간지 카나르 앙셰네는 피용이 2015년 레바논 정유업체 거물인 포아드 마크조미와 5만달러(5천600만원) 계약을 체결한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했다며 피용과 푸틴과의 유착설을 제기했다.

카나르 앙셰네는 피용의 가족 세비 횡령 스캔들을 처음 보도한 매체다.

마크조미는 2015년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한 경제 회의에서 피용과 푸틴이 만나는 자리에 합류했고, 이 장면을 담은 사진이 크렘린궁 웹사이트에도 게재돼 있다고 FT는 전했다. 크렘린궁은 만남의 목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피용 선거캠프 측은 이는 피용이 총리 퇴임 후 설립한 컨설팅업체 '2F 콩세유'가 마크조미의 유관 사업 확정에 도움을 주려고 체결한 계약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 피용과 푸틴, 마코조미가 함께 만난 것은 인정하지만, 이 자리에선 어떠한 범법행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도 "경제 포럼에서의 모든 회담은 대통령 의전에 따라 정해진다"며 의혹을 반박했다.




하지만 이번 의혹이 피용과 푸틴의 친분을 증명하는 새로운 증거가 될 것이라고 해석이 지배적이다.

피용은 유럽과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을 주장하는 대표적 친러시아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후 러시아에 부과된 제재를 해제하고,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해 푸틴 대통령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파격적 입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또 피용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밑에서 총리로 재임했던 2008∼2012년 푸틴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만나고, 노보-오가레보에 있는 푸틴 저택에 초청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때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됐던 피용은 아내와 두 자녀를 의원 보좌관으로 허위채용해 세비를 횡령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익명의 사법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세비횡령과 관련, 사기와 문서위조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 기존 수사를 확대하고 조사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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