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트럼프 행정부 인권무시 방증" 비판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을 논의하는 미주인권위원회(IACHR) 청문회에 정작 미국이 불참했다고 AP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미주인권위는 미주지역 최대 국제기구인 미주기구(OAS) 산하 조직으로, 지난 21일 청문회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과 '다코타 송유관 사업'이 다뤄질 예정이었다.
반이민 이슈와 맞물려 미국이 추진하는 '멕시코 국경장벽'도 의제라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멕시코 차기 주자인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시티 시장은 미국의 국경장벽 건설 등을 미주인권위에 제소한 바 있다.
미국 국무부의 마크 토너 대변인 대행은 기자들에게 이들 사안을 놓고 법적 소송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미주인권위에 참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불참 방침도 미주인권위 측에 사전 통보했다고 토너 대행은 덧붙였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자밀 다콰르 이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인권을 무시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이런 고립주의 기조는 독재정권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미주인권위는 주로 중남미 국가의 인권문제를 추적해왔으며, 이 때문에 일부 중남미 국가들은 미국의 이익을 위한 조직이라며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다.
그런 만큼 미국발 이슈를 테이블 위에 올린 이번 회의와 미국의 불참은 이례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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