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세계 한인 경제인들이 미국 등의 보호무역 기조와 중국의 사드보복,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 등으로 꽉 막힌 고국 경제의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다음 달 한자리에 모인다.
세계한인무역협회(이하 월드옥타)는 오는 4월 26∼29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제19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공동 개최하는 이 대회는 전 세계 72개국 144개 도시에 지회를 둔 월드옥타의 회원 500여 명이 참가해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 등을 통해 국내 유망 중소기업을 해외에 진출시키고, 수출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자리다.
'한민족 경제 네트워크 구축과 모국경제 발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행사는 주요국의 보후무역주의 강화와 사드 배치 문제에 따른 중국과의 관계 악화, 불확실성이 커진 국내 정치상황 등 악재가 겹친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생활잡화·물류·전기·건축 등 무역 분야별 대표자와의 정보교류를 위한 월드옥타 통상위원회 회의, 국내 기업과 현지 기업이 일대일 멘토링을 맺는 '수출친구 맺기' 교류회, 차세대 무역대표자 모임인 '차세대 리더스 콘퍼런스', 수출 상담회 및 투자유치 설명회, 특별 강연 등이 마련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수출 지원 전문가 조직인 '월드옥타 글로벌 마케터'도 탄생한다. 월드옥타 회원으로 구성된 마케터들은 국내 중소기업이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수출 물꼬를 틀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월드옥타는 지난해 수출친구 맺기 사업, 차세대 바이어 발굴 사업,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지자체 마케팅 사업 등을 통해 1천281개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왔다. 이들 사업을 통해 3천709만여 달러의 상담이 이뤄졌고, 323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이 성사됐다.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무역 전문가들이 '월드옥타 글로벌 마케터'로 명명된다.
제19대 월드옥타 회장도 이번에 다시 선출한다. 월드옥타는 지난해 가을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제21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 19대 회장 선거를 실시했지만 후보자의 학력 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다가 18대 박기출 회장을 '임시집행부' 의장으로 뽑아 조직을 정상화한 바 있다.
박기출 의장은 "월드옥타는 36년간 '대한민국 수출증진을 통해 모국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설립이념 아래 2만5천500여 명의 회원이 힘을 합쳐 국내 기업의 수출에 기여해왔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월드옥타 회원들이 안정적으로 무역 비즈니스를 지속하고, 국내 기업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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