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에 맞춰 예수무덤 200여년 만에 재단장 완료

입력 2017-03-22 10:18  

부활절에 맞춰 예수무덤 200여년 만에 재단장 완료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이스라엘 예루살렘 올드시티에 있는 성묘교회 안의 예수 무덤이 대대적 복원 공사를 마치고 부활절 행사 기간에 맞춰 22일 공개된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숨진 뒤 부활하기 전 안치됐던 무덤이 자리한 에디큘(무덤을 모신 작은 건물) 복원 작업이 9개월 만에 완료됐다고 AP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건물은 화재로 소실됐다가 1808~1810년 다시 지어졌으나 성묘교회 지하 발굴작업과 빗물, 습도, 촛불 연기 등으로 오랜 세월 훼손돼 보수 작업이 불가피해졌다. 이스라엘 유적 관리당국이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판정을 내리자 이스라엘 경찰은 2015년 건물을 일시 폐쇄했고, 이듬해 복원 공사가 시작됐다.

에디큘과 그 안의 무덤 복원 작업은 그리스 국립공과대학 유물보존팀 전문가 50여 명이 맡았다. 복원 비용 400만 달러는 세계유적기금(WMF)과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 애틀랜틱 레코드의 공동 창립자 부인 미카 에르테군,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 등의 기부로 확보됐다.

복원팀은 에디큘 벽을 지탱하기 위해 둘레에 쳐진 철망을 제거하고 구조 보강작업을 했으며 순례자들의 촛불 검댕과 먼지 등 오랜 세월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냈다. 에디큘의 대리석 벽에 창문을 내 방문객들이 그 안의 무덤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복원 공사 기간에도 순례자들이 계속 출입할 수 있도록 주로 야간에 작업을 진행했다.

복원팀은 지난해 10월 예수의 석조 묘지를 복원하기 위해 예수의 몸이 사흘간 있던 곳으로 알려진 곳을 봉인한 대리석판을 들어 올려 60시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대리석판 아래 공간을 메우는 잔해를 치우자 희색 십자가가 새겨진 또 다른 대리석이 발견돼 종교계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복원 프로젝트의 감독을 맡은 WMF의 보니 번햄은 AP 통신에 "당장 복원하지 않았다면 붕괴 위험이 매우 컸던 상황"이라며 무덤이 완벽하게 변신했다고 말했다.

복원 완료를 기념하는 행사는 그리스정교회의 바돌로메 1세 총대주교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

성묘교회는 로마제국 콘스탄틴 황제가 325년 건립했으나 이슬람 세력에 의해 1009년 구조물이 파괴됐고, 12세기 십자군의 복원으로 현재 모습을 갖췄다. 1808년 화재로 손상돼 복원 공사를 한 이후 이번이 200여년 만의 복원 공사다.

bar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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