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스키 여제'로 불리는 린지 본(33·미국)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본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평창에서는 활강 금메달을 다시 따내는 것이 목표"라며 "만일 금메달 목표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실망하고 싶지 않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우승"이라고 밝혔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통산 77회 우승, 여자 선수로는 최다 기록을 보유한 본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키 여자 알파인 활강에서 금메달, 슈퍼대회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사실 메달만 목에 걸 수 있다면 색깔은 상관없이 행복할 것"이라며 "내 생애 마지막 올림픽인데 의미 없이 사라지는 존재가 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본은 "물론 내 나이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많다고 해서 경쟁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부상 때문이었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달 초 강원도 정선의 올림픽 코스에서 열린 FIS 월드컵 활강과 슈퍼대회전에서 연달아 준우승한 본은 당시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이 코스가 나와 잘 맞는다"며 "이번에 우승하지 못해 아쉽지만 내년 올림픽에서는 운이 더 좋아져서 우승까지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부상 때문에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한 본은 지난해 11월 오른쪽 팔에 골절상을 입었다.
본은 당시 "지금까지 부상 가운데 가장 고통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때 머리를 빗기도 어려웠고, 양치질하거나 숟가락으로 무엇을 먹기도 어려울 지경이었다"며 "왼손으로 화장을 다 마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심지어 "오른손으로 내 이름조차 쓸 수 없어서 팬들의 사인 요청에도 응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1월 슬로프로 돌아온 본은 "하지만 부상이 없었다면 나는 고마워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됐을 것"이라며 "부상 때문에 더 행복해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는 모습을 보였다.
남녀를 통틀어 FIS 월드컵 알파인 최다 우승 기록인 잉에마르 스텐마크(스웨덴·1989년 은퇴)의 86승에 9승 차로 다가선 그는 "주위에서 그 기록을 의식하지 말라는 조언도 해주시지만 한편으로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기록 경신에 의욕을 내보였다.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이기도 한 본은 "올림픽은 나의 가장 주된 목표"라고 강조하며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1, 2년은 더 선수로 뛸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아마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기 때문에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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