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지난해 108년 만에 염소의 저주를 풀고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시카고 컵스의 스토리가 영화로 제작된다.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영화 제작사인 레이더 픽처스와 은퇴한 컵스의 포수 데이비드 로스(40)가 손잡고 긴 여정 끝에 마침내 염원을 이룬 컵스의 우승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기로 했다고 22일(한국시간) 전했다.
레이더 픽처스는 5월 9일 발간될 로스의 회고록 '동료 : 내 야구 여행과 영원히 기억될 월드시리즈'를 바탕으로 영화 각본을 준비한다. 영화 제목은 '동료 : 야구에서 내 인생'으로 약간 바뀐다.
로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뛴 15년간 7팀을 전전한 떠돌이 백업 포수다.
컵스 유니폼을 입은 지난해 초 시즌 후 은퇴를 선언했고 월드시리즈에서 극적인 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의 인생과 컵스 구단 사에 큰 획을 그었다.
'할배 로시'로 불리며 팀의 구심점 노릇을 하던 그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마지막 경기인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철벽 좌완 불펜 투수 앤드루 밀러에게서 6-3으로 도망가는 중월 솔로 아치를 앗아내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 홈런으로 그는 역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홈런을 친 최고령 선수가 됐다.
로스는 책을 같이 쓴 스포츠전문 저술가 돈 이거와 함께 프로듀서 자격으로 영화 제작에도 참여한다.
로스는 야구 영화로 크게 흥행한 '메이저리그'에서 배우 톰 베린저가 분한 베테랑 포수 제이크 테일러와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인공인 로스를 포함해 영화에서 컵스 선수로 등장할 배우들의 면면도 화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로스는 은퇴 후 ABC 방송의 인기 장수프로그램인 '댄싱 위드 더 스타스'에 출연하고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ESPN과 해설 계약을 하는 등 선수 시절 이상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고전이 된 '내추럴'(1984년)과 최근작 머니볼(2011년) 등 호평을 받은 야구 영화에 버금가는 새 역작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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