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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육상협회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마라톤 대행 참가'(替포<足+包>)에 대해 칼을 빼 들었다.
22일 관영 신화사와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중국육상협회는 다른 선수를 대신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는 '대체 선수'에 대해 1회 적발 시 해당 대회 영구 출전 금지, 2회 적발 시 중국 내 모든 대회 영구 출전 정지시키는 대책을 발표했다.
중국 육상계에서는 지난해 12월 푸젠(福建) 성 샤먼(廈門)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남성 출전자 우강(吳剛)이 한 여성 선수를 대신해 마라톤에 참여한 '대체 선수'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최근 중국에서 기록 단축과 대회 수상을 위해 코스를 나눠 달리거나 대회 출전 신청을 하지 못한 참가자가 다른 선수의 참가번호를 달고 대회에 참가하는 '대행 참가'가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먼마라톤대회에서 숨진 참가자도 다른 여성 참가자 대신 코스 절반을 달리다가 사고를 당했다.
샤먼마라톤대회 조직위의 조사 결과, 참가자 1만 8천명 중 숨진 선수를 포함 30명이 '대체 선수'로 밝혀졌다.
중국의 한 마라톤 동호인은 "동호인들 사이에서 대회 수상이나 기록 단축 등을 위해 다른 출전자를 대리 출전시키는 사람들이 있다"며 "인기 대회의 경우 참가 경쟁이 심해 참가번호판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1천위안(16만원)의 웃돈을 주고 거래되기도 한다"고 신경보에 전했다.
중국육상협회에 따르면 중국에서 마라톤 인기가 치솟으면서 지난해 133개 도시에서 328개 마라톤 대회가 열렸고, 마라톤 참가자 수는 동기 대비 150% 증가한 280만명에 달했다. 올해도 500개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왕다웨이 중국육상협회 부주임은 "마라톤 대회에 수상을 위해 대리 출전을 하거나 한 선수가 두개의 기록 측정기를 달리는 행위, 여러 명의 선수가 교대로 달리는 행위 등에 대해 새로운 처벌 규정을 마련했다"며 "마라톤 참가자와 대회 조직위가 공정한 마라톤 정신을 존중하고, 마라톤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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