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대만이 8년내로 독자 잠수함을 개발해 실전에 배치키로 했다.
22일 대만 중국시보에 따르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전날 가오슝(高雄) 해군기지에서 해군 장성들과 접견한 자리에서 '잠함국조'(潛艦國造·잠수함과 함정의 직접 건조) 계획에 따라 독자 개발한 잠수함 보유에 나선다고 밝혔다.
개발에 참여하는 대만 국제조선공사는 첫 잠수함이 8년내 진수해 10년내 실전에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차이 총통은 1988년 네덜란드에서 들여온 대만 해군의 주력잠수함인 하이후(海虎)호에 올라 독자 잠수함 개발을 독려하기도 했다. 현재 대만은 잠수함을 4척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미국에서 70여년전 반입한 2척은 노후화돼 주로 훈련용으로 쓰이며 네덜란드에서 2척을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압력으로 여러 나라들이 대만에 잠수함을 판매하려 하지 않자 대만은 지난 2001년 미국으로부터 8척의 디젤 동력 잠수함을 도입하려 했으나 이 계획은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대만은 이에 따라 자주국방을 원칙으로 삼아 독자적인 무기장비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로켓발사 시스템과 대함 미사일 등을 포함한 새로운 대만 무기판매안을 수립 중이지만 이 역시 내달 초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퇴임 직전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안 중단 결정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정부는 이미 지난 7일 경공격기로 활용될 수 있는 차세대 초음속 고등훈련기 개발에 나서며 국기국조(國機國造·자국 전투기의 직접 제조) 계획에도 시동을 건 상태다.
차이 총통은 "독자 잠수함 개발은 대만 자주국방 정책 가운데 가장 도전적인 프로젝트로 일각에선 전망을 좋게 보고 있지 않지만 대만 정부로선 절대 피할 수 없는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잠수함 개발은 4년씩의 설계와 건조 기간을 거치는데 설계 비용만 20억 대만달러(73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만 정부 재정으로 건조 및 유지에 부담이 되는 액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원룽(鄭文隆) 대만 국제조선공사 회장은 "잠수함 건조의 경험이 없고 일부 기술적 어려움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잠함국조' 프로젝트의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군 관계자는 "중국이 잠수함 수량이 많고 신형 교체 속도도 빨라 중국군 잠수함에 대응하기 위해선 신형 잠수함 확보 외에도 공중, 해상, 해저의 3각 연합 대잠작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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