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중국정부 입맛에 맞는 전용 '윈도10' 개발

입력 2017-03-22 15:00  

마이크로소프트, 중국정부 입맛에 맞는 전용 '윈도10' 개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로 된서리를 맞았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정부의 입맛에 맞춘 컴퓨터 운영체제를 내놨다.

MS는 국유기업인 중국전자과기(CETC)와 손잡고 중국 정부 컴퓨터에서 사용할 맞춤형 윈도10 개발을 마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윈도10은 중국 해관총서를 비롯해 세 곳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당국의 검토를 거치면 윈도10을 공식 납품할 수 있게 된다.

슝췬리 중국전자과기 회장은 정부에서 이번 소프트웨어에 '청신호'를 켤 것을 기대한다며 "우리는 현재 판매 절차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그간 외국 IT 제품에 숨겨진 '뒷문'으로 해외 정보당국이 자국 정부 시스템을 들여다보는 일을 우려해왔다.

특히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 도·감청 실태를 폭로하면서 MS 제품을 정부 납품 목록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MS가 정확히 기존 운영체제의 어떤 부분을 바꿔 중국 정부용 윈도10을 만들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중국 정부의 우려를 불식할 조처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MS는 또 국유기업인 중국전자과기와 조인트벤처인 C&M 정보기술을 설립한 뒤 공동으로 윈도 10을 만드는 방식을 택했다.

현재 많은 미국 IT 기업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들과 손을 잡고 있다.

IBM은 지난 19일 완다그룹과 손잡고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고 이보다 앞서 퀄컴, 인텔도 중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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