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시험 성공으로 연안전투함부터 탑재…구축함 등으로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폭발 위험에서 벗어난 안전거리에서 해저에 설치된 적의 기뢰를 탐지해 무력화하는 소해용 수중 드론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작전 배치된다.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 IHS 제인스 위클리 등 해외 군사 전문매체에 따르면 미 해군은 최근 보스턴 부근 해상에서 '칼고기'(Knifefish)라는 소해용 수중 드론 성능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제너럴 다이내믹스가 제작한 6.4m 길이의 이 수중 드론은 기존의 원거리 소해 체계(RMS)를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저주파 대역 합성개구소나를 이용, 해저에 은밀하게 설치된 기뢰를 탐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미 해군 무인해상체계사업단 단장인 존 록커 대령이 밝혔다.
럭커 단장은 "성능시험을 위해 다양한 깊이의 해저에 설치한 8개의 기뢰를 '칼고기'가 성공적으로 식별해 탐지했다"며, 이 소해용 수중 드론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연안전투함(LCS) 탑재를 시작으로 작전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해군이 소해 전문 수중 드론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높은 파도 등 여러 해상 환경에서 물 위에 뜬 채 자유로이 이동하는 부유 기뢰나 수중에 설치된 기뢰를 안전거리 밖에서 식별 탐지해 무력화하기 위해서다. 또 해상 기상 여건, 해류 등 다양한 정보 수집도 할 수 있다.
러커 단장은 '칼고기'가 연안전투함뿐만 아니라 구축함 등 다른 수상함에서도 발진할 수 있어 소해 활동에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안전투함은 순양함이나 구축함 같은 대형함정이 활동하기 힘든 얕은 수심 해역과 복잡한 해안선 등 비대칭 위협 상황에 대처하려고 미 해군이 2008년부터 실전 배치한 3천500t급 함정이다.
시속 47노트(87㎞)라는 빠른 속도를 내는 연안전투함은 57mm Mk110 함포, 30mm Mk44 부시마스터 II 기관포, 램(RAM) 함대공 미사일 등의 무기체계를 갖췄다.
특히 기동성과 스텔스 기능을 높이려고 활주형 선형과 삼동선(trimaran) 선형 등 독특한 선형을 채택했으며, 넓은 갑판이 있어 대형 헬기와 무인기가 손쉽게 이착륙할 수 있다.
미 해군은 또 남중국해처럼 낮은 수심의 천해(淺海) 해역으로 덩치가 큰 잠수함 작전이 제한되는 곳에서 1개월까지 자율 운항하면서 해저지형 정찰과 잠수함 관련 정보 등을 수집하는 장거리 무인잠수정 '에코 보이저'(Echo Voyager) 시험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도 조지아주 킹스 베이와 워싱턴주 퓨젓 사운드 등 미 전략 핵잠수함(SSBN) 기지와 뉴욕, 노퍽, 샌디에이고 등 주요 항만과 해군 기지 등을 파괴하기 위해 메가톤 급 핵탄두를 장착한 핵 추진 수중 드론 실전 배치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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