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중국에서 탈북민보호 활동을 하다 공안에 붙잡힌 온성도·이병기 목사의 가족과 개신교계 인사들이 외교부에 이들의 석방을 위한 대응을 촉구했다.
'온성도·이병기 목사 석방 대책위원회'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외교부는 즉각 자국민의 구금 상황을 파악하고 외교적 대응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 등에 대해서도 두 목사의 석방을 위해 즉각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대책위 실무대표인 정 베드로 목사는 "외교부는 현지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일관하며 구금된 목회자들의 인도적 권리 보호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두 목사님이 현지에서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도 영사의 실수로 1주일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온 목사의 아내인 이나옥씨는 "국제 협약에 따르면 난민은 강제송환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고 하는데 남편은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인도주의적으로 그들을 돕다가 체포됐다"며 "남편이 잡힌 뒤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한국 정부를 믿지 말라'는 것이었으나 나는 정부를 믿고 싶다"며 "외교부와 영사들은 국민 인권을 위해 일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온 목사가 지난달 18일 아내 이씨와 함께 중국 산둥성(山東省) 칭다오(靑島)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대기하다 붙잡혔고, 이 목사는 허베이성(河北省)의 한 호텔에서 체크아웃하다 체포됐다고 전했다.
두 목사의 가족은 각각 1주일간 조사를 받고 풀려났으나 목사들은 아직 구금된 상태다. 대책위는 두 목사가 중국 랴오닝성(遼寧省)의 간수소(看守所)로 옮겨 수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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