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환 "제재와 '비선대화' 병행이 지혜로운 대북전략"

입력 2017-03-22 16:34   수정 2017-03-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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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환 "제재와 '비선대화' 병행이 지혜로운 대북전략"

평화문제연구소 포럼 토론문…"北리더십 교체도 고민할 때"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제재를 시행하면서도 북한의 속내를 알아보기 위한 비공식적 대북 접촉은 유지하는 것이 지혜로운 대북전략이라는 탈북민 출신 대북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북한 외교관을 지내다 귀순한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평화문제연구소 주관으로 23일 열리는 '통일한국포럼' 제8차 회의에서 발표할 토론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고 부원장은 연구소가 22일 공개한 토론문에서 "지혜로운 대북 전략을 통해 오늘의 안보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어렵사리 만들어 놓은 대북제재의 전선을 허물지 말면서도 북한이 무엇을 의도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기 위한 진정한 의미의 '비선대화와 접촉'을 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북핵 등 한반도 위기 해결의 본질은 북한 지도부가 질적으로 변화하는 데 있다며 "북한의 리더십 교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할 때"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또 "북한이 시장화를 돌려세우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북한 내 한류를 더욱 촉진해 주민들의 친한화(親韓化)를 가속하고 밑으로부터의 변화를 위한 '촉매제'로 작용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부원장은 콩고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1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다가 1991년 국 내에 입국했다.

전옥현 전 국정원 제1차장은 미리 공개한 발표문에서 "차기 정부는 여야 정치권과 전문가로 구성된 '안보외교 전문 협의체'를 구성하여 안보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일한국포럼은 보수와 진보 인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통일 문제 관련 '담론의 장'으로, 평화문제연구소가 주관기관이다.

23일 열리는 제8차 포럼에서는 '급변하는 한반도 안보정세와 한국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국내 전문가들의 토론이 진행되며, 협력기관인 독일 한스자이델재단의 베른하르트 젤리거 한국사무소장이 이달 방북했던 경험을 전할 예정이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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