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내홍 격화…교수 83% "총장 즉각 퇴진해야"

입력 2017-03-22 17:11  

인하대 내홍 격화…교수 83% "총장 즉각 퇴진해야"

단과대 성명 릴레이 "이사장 사재로 130억 복구하라"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하대 교수들이 대학 운영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최순자 총장에게 사실상 퇴진을 요구했다.

인하대 교수회는 22일 최근 학내 사태와 관련한 입장서를 최 총장에게 전달했다.

교수회는 입장서에서 "130억에 달하는 천문학적 교비 손실과 기습적인 연봉제 시행 공표 등에 대해 모든 단과대가 비판 성명을 발표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며 "교수 83%가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만큼 이에 상응하는 조치와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인하대는 지난해부터 교수와 학생들이 최 총장의 대학 운영 방식과 구조조정 강행에 반발해 집단 보직 사퇴와 단식투쟁을 벌이는 등 극한 대립이 끊이지 않았다.

교수회는 지난달 초 대학본부가 교수들의 연구업적 평가기준을 높이자 "총장의 즉흥적이고 근시안적 정책이 대학의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학교발전기금으로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해운 채권을 매입했다가 130억원의 손실을 본 사실이 언론보도로 알려지자 최 총장의 책임을 묻고 나섰다.

공대교수회는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130억원의 한진해운 회사채 매입에 조양호 이사장의 요청이나 지시가 없었다는 것을 믿을 사람은 없다"며 "최 총장은 손실의 위험성을 각오했으므로 당연히 손실 발생과 함께 총장 사퇴를 포함한 민형사상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이사장은 학교발전기금으로 산하 기업을 지원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재로 발전기금을 복구하라"고 요구했다.

인하대는 한진해운 공모사채 매입이 총장 책임 아래 이뤄졌으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인하대 재단(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과 무관한 결정이었다고 밝힌바 있다.

인하대 교수회가 지난 10∼16일 전임교원 8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471명 응답)한 결과에서는 최 총장이 발전기금을 부실채권에 투자해 130억원의 손실을 낸 사태에 대해 총장으로서 도의적·실질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이 92.8%에 달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교수의 82.6%는 최 총장이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교수회는 오는 29일 대의원회, 다음달 5일 총회를 열어 최 총장의 거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s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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