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가 이번엔 쿠데타 배후와 관련한 독일 정보당국 수장의 발언을 문제 삼아 독일에 공식 항의했다.
터키 외교부는 21일(현지시간) 독일 대사 직무대행을 불러 브루노 칼 독일 연방정보국(BND) 국장의 발언에 대해 따졌다.
칼 국장은 독일 당국이 작년 7월 터키 쿠데타 시도에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이 개입했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독일 매체 슈피겔이 최근 보도했다.
귈렌은 터키정부가 쿠데타 주모자로 지목한 인물이다.
터키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쿠데타 사범의 진술, 쿠데타 시도 전후 통신 기록, 쿠데타에 동원된 아큰즐라르 공군기지에서 체포된 '펫훌라흐 귈렌 테러조직' 구성원 등 모든 증거가 쿠데타와 귈렌세력의 연관성을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외메르 첼리크 유럽연합장관은 터키 하베르튀르크TV에 "칼 국장의 발언으로, 독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인 터키가 테러조직으로 보는 집단을 보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첼리크 장관은 그러면서 "주목을 피하는 정보당국 수장이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이 의아하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대통령중심제 개헌 국민투표를 앞둔 터키는 독일·네덜란드 당국과 현지 개헌 지지집회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최근 터키 당국은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열 예정인 집회를 모두 취소했다.
한편 노르웨이 당국은 나토 본부에 배치된 터키군 4명이 작년 쿠데타 이후 제출한 망명신청을 받아들였다고 터키 언론들이 22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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