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한국전쟁 때 미군이 제주에서 찍은 사진 속 주인공들을 찾는 이색 이벤트가 열린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1953년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교회 옆에서 찍은 옛 사진 속 주인공을 찾는 이벤트를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진은 당시 모슬포 제3수용소에서 근무했던 미군 군의관이 코닥 컬러 슬라이드 필름으로 찍은 것이다. 사진 속에는 12명의 아이가 수줍은 듯 서 있다.
주인공들은 모두 60∼70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됐을 나이다.
이벤트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5월 12일까지다. 응모는 이메일(jejuwnh@korea.kr) 또는 세계유산본부(☎ 064-710-6657)로 하면 된다.
사진 속 실재 인물에게는 소정의 상품과 해당 사진을 담은 액자를, 제보자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수여한다.
이 사진은 부산에 사는 신정익 씨가 지난해 세계유산본부가 옛 사진을 주제로 주최한 제8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에 출품한 5개의 작품 중 하나다. 신 씨의 작품은 특별상을 받았다.
김홍두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이벤트로 많은 분이 제주에서의 유년시절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세계유산본부는 2009년부터 제주국제사진공모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7개국에서 5천335점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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