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환경부에 수도정비기본계획변경안 심의 요구 예정
시민사회단체, 광교 정수장 지키기 10만 서명운동 돌입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시의 민관협치기구인 '좋은시정위원회'가 22일 비상식수 취수원을 광교정수장에서 파장정수장으로변경할 것을 권고했다.
좋은시정위원회는 이날 오후 수원시청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광교저수지 비상취수원 변경 내용을 담아 수원시가 환경부에 제출한 수도정비기본계획변경안의 승인을 계속 추진하도록 권고했다.
다만 상수원보호구역해제는 수도정비기본계획변경안 승인과 별개의 문제이므로 별도의 범시민적인 대화기구를 통해 충분한 논의를 이어가야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수도정비기본계획변경안 가운데 광교저수지 비상취수원 해제와 관련한 부분은 보류하자"는 소수의견도 나왔지만, 투표끝에 '24대 19'로 처리됐다.
좋은시정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수원시는 지난해말 심의보류를 요청한 수도정비기본계획변경안의 처리를 진행해 달라고 환경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시는 환경부가 변경안을 승인할 경우 광교저수지의 수질 보전과 오염원 관리를 위한 '사회적 협의기구'를 구성해 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광교 상수원보호구역 상생발전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4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교 상수원보호구역해제반대 범시민위원회'가 이날 광교 상수원을 지키기 위한 10만 서명운동에 돌입하면서 갈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범대위는 "수원시가 시민단체들을 배제한 채 비민주적인 밀실행정으로 광교 상수원보호구역 문제를 처리하려 한다"면서 "좋은시정위원회가 권고안을 내는 과정에서도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 시민의 의견이 모일 때까지 아무런 행정절차도 이행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수원시는 지난해 8월 17일 환경부에 수원시의 비상취수원을 광교저수지에서 파장저수지로 바꾸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수도정비기본계획 변경안'을 제출한 뒤 시민사회단체의 거센 반발을 샀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광교저수지가 125만 수원시민의 비상식수원으로서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광역상수도의 공급중단이나 제한급수에 대처하기위한 안전장치일 뿐 아니라 광교 정수장 폐쇄 시 주변이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돼 환경파괴와 난개발이 우려된다며 변경계획안 철회를 요구해왔다.
반면, 상수원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주택 신·증축과 생계를 위한 보리밥집 영업에 제한을 받아온 광교 주민들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광교 정수장 폐쇄와 상수원보호구역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양 측의 갈등이 커지자 수원시는 지난해 11월 사회적 합의를 위해 좋은시정위원회에 중재를 맡겼으며, 좋은시정위원회는 이후 5개월간 태스크포스(TF)회의 16회, 전체회의 3회, 광고주민과 범대위 간담회 3회, 전문가토론회 등을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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